
공산당원에 의해 66명 집단 순교
충남 논산시 성동면은 한적하고 풍요로운 농촌마을이다. 하지만 54년 전 이곳에서는 젖먹던 어린아이부터 백발 노인에 이르기까지 66명이 순교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1950년 9월에 있었던 병촌리 집단 순교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단일 순교사건으로 가장 큰 규모였다. 공산당원들은 병촌교회 성도와 가족, 어린아이까지 잡아다가 심한 고문과 구타를 자행했다. 반동분자라는 죄명을 쓴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공산당원들은 유엔 연합군의 인천상륙과 더불어 전세가 불리해졌지만 기독인들을 박해하는데 주력했다. 결국 퇴각에 앞서 병촌교회 성도 66명을 삽과 몽둥이로 죽여 한꺼번에 매장했다. 일가가 전부 몰살당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 교회도 불타 없어져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씩 모여 다시 찬양과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교회를 세웠다. 그 후 56년에 새롭게 건축한 교회가 그 모습을 간직한 채 지금의 병촌성결교회와 나란히 서 있다. 현재는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교회를 세우기 위해 땀흘려 벽돌을 나르고 눈물로 기도했던 성도들의 사랑이 아직까지 전해진다.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순교현장이 마주보이는 곳에 지금의 병촌성결교회가 세워졌다. 교회의 머릿돌에 새겨진 요한복음 12장 24절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논산=글·이미나/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