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판호 목사(국제신학연구원)
더불어 사는 공동체 형성 기여
이웃에 대한 책임있는 봉사 필요해
사회참여,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응답
기독교 공동체의 본질적 사명은 복음의 선포(Kerygma), 사랑의 교제(Koinonia), 이웃에 대한 책임 있는 봉사(Diakonia)이다. 그 중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의 사회참여는 바로 디아코니아(Diakonia)의 사명인 이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상가요,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 교수는 그의 저서 「윤리학」에서 기독교인들의 사회참여는 두 가지 차원의 건전한 균형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인 차원에서, 또 하나는 이웃을 향한 수평적인 차원이다. 전자는 종교와 신앙, 후자는 정치를 포함한 윤리와 사회생활을 강조한 것이다. 기독교는 그의 주장대로 두 가지 전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그것은 기독교가 초월적인 종교이면서 종교만은 아니며, 삶의 윤리이면서 윤리만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독교는 먼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즉 영원과 시간, 절대와 상대, 무한자와 유한자의 만남이다. 기독교를 하나의 초월적인 종교로만 생각할 때 이웃에 대한 봉사 즉 현실참여를 무시하게 된다. 또한 기독교를 하나의 생활적인 윤리로만 생각하면 모든 가치기준을 인간에게만 두기 때문에 인간 이외의 어떤 권위도 인정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권위도 영적 세계도 있을 수 없고, 오직 유물적인 현실세계만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독교 공동체의 사회참여는 항상 이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또한 그 균형 유지를 위해 많은 생각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사회참여를 해야 하는지 예수님은 일생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주님이 세상에 계실 때 두 가지 섬김을 균형 있게 하셨다. 하나는 위에 계신 하나님을 온전히 섬겼다. 그는 일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섬기신 분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주권 앞에 절대 복종하셨다. 또한 주님은 하나님을 섬긴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땅에 사는 사람도 섬겼다. 인간이 겪고 있는 죄와 불행과 고난의 사실을 깊이 이해하셨고, 그 속에 자신이 뛰어들어 함께 고난을 체험하셨고 그것을 치유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삶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서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거짓말하는 자이며, 현재 보이고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없다”(요일 4:20)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이웃을 바라보는 관점은 방관자적일 수 없다. 이웃을 보다 적극적으로 용납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때 사랑은 굶주린 자에게는 먹이며, 넘어진 자에게는 일으키는 삶을 말한다. 또한 이웃이 사는 잘못된 사회구조에 대해서는 성령의 지혜로 그 잘못을 고쳐나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신앙의 본질이 기독교사회참여의 본질이다. 결국 기독교인들의 사회참여는 섬기는 자로서의 위치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있는 제물이 된다는 의미이다. 즉 “나와 너”와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너”를 위하여 “나” 자신이 갖고 있는 최선의 능력을 다하여 “하나님께 사용 된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사회참여활동은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응답이며, 신앙의 열매이다. 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나 그를 둘러싼 사회문제의 해결을 과제로 하는 사회적 책임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참여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데, 오늘과 같은 다원화 사회에 우리 기독교와 사회적 참여 및 정치가 서로 선을 긋고 대립관계에 설 수는 없다. 그것은 마치 인간이 홀로 존립할 수 없듯이 기독교도 정치를 완전히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로 기독교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기독교는 사람들의 개인생활은 물론 그들의 여러 가지 정신적이며 도덕적인 삶의 규범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독교와 정치는 원칙적으로 분리하되 대립관계에 설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여 격려하는 적극적인 상호 협력관계를 도모해야 한다. 그러므로 오늘의 현 상황 속에서 사회참여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참여에 충돌과 대립보다는 이해와 화해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형성할 책임이 우리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