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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엘리사(1)

지식과 예언, 기적을 동반한 능력의 선지자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대신해서 세운 9세기 북왕국 2대 선지자(왕상 19:16) 엘리사는 요단강가 아벨므흘라 사람 사밧의 아들이다. 어느 날 황소 열두쌍에 겨리를 지워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엘리야가 그 옆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이때 엘리사는 제자로 부르심인 줄 알고 순종했다. 이후 그들이 걸어가면서 말할 때에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가르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을 타고 승천하였다. 승천하는 엘리야에게 엘리사는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라고 청원했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겉옷을 던져주었다. 엘리사는 그것을 주워들었고, 요단강을 치니 물이 좌우로 갈라져 쉽게 건너갈 수 있었다(왕하 2:1∼18).
 이스라엘 왕 여호람부터 요아스 시대까지 엘리사가 행한 이적은 무수히 많다. 한번은 여리고의 좋지않은 물을 소금을 넣어 좋은 음용수로 만들었다(왕하 2:20). 벧엘로 가는 길에서는 아이들이 대머리라고 조롱할 때 저주하여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42명의 아이들을 찢기도 했다(왕하 2:23∼24). 유대와 에돔이 동맹하여 모압 왕과 싸울 때는 물이 없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물을 내어 그 지경에 가득하게 했다(왕하 3:20). 그리고 선지 생도의 아내가 부채로 인해 노예신세가 될 처지에 놓여있을 땐 기름을 만들어 주어 빚을 갚게 하고도 남게 해주었다(왕하 4:1∼7). 언젠가 엘리사가 수넴에 갔다가 한 귀한 여인의 정성어린 음식을 대접받았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집에 들렀다. 그 여인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짓고 침상과 책상, 의자까지 준비해 주었다. 하루는 엘리사가 그녀의 후대와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구하지 않았다. 엘리사는 그녀가 무자함을 알고 득남의 축복을 하였다. 여인은 은혜로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아이가 죽은 것이다. 여인이  슬퍼할 때 그는 그 아이를 살려 주었다(왕하 4:8∼37). 길갈에 흉년이 들었을 때 잘못하여 독이 국 솥에 들어갔다. 그때도 가루를 넣어 해독시켜 선지 생도들에게 먹게 했다(왕하 4:38∼41). 바알살리사 사람 하나가 보리떡 20개와 채소를 가져왔을 때 그것으로 100명을 먹이고도 남게 했다. 또한 요단에서 한 선지 생도가 나무를 자르다가 도끼를 물에 빠뜨렸다. 이때 엘리사가 나무가지를 던져 도끼를 떠오르게 하여 건져내기도 했다.
 어느 날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 그에게 찾아 왔다. 그러나 엘리사는 그를 맞아주지 않고 다만 사환을 보내 요단강물에 일곱 번 목욕하도록 전했다. 이에 화가 난 나아만이 돌아가려 하다가 부하들의 만류에 따라 요단강물에 일곱 번 몸을 목욕함으로 깨끗이 나았다. 나아만은 사례로 예물을 드렸으나, 엘리사는 이를 사양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냈고, 나라의 체통을 세웠으며, 선민의 품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그의 종 게하시가 탐심을 품고 속여 사례물을 취하자 문둥병자가 되었다. 엘리사는 사무엘과 매우 닮았으며, 지식과 예언과 기적을 행할 능력의 은사를 가졌다. 그의 이같은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기적적인 측면을 반영하고 있고, 신약에도 언급돼 있다(눅 4:27). <계속>

 

기사입력 : 2004.11.20. am 10:39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