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협력

서상식 목사(동부순복음교회 담임)

 개인과 사회는 각각 존재하지만 그 둘을 분리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발전적 기질이 있다 할지라도 사회에서 교육받지 못하고 활동하지 못하고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없다면 그대로 사장될 수밖에 없다. 집단적 이기주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노사분규 등 각종 분규를 볼 때 염려스러운 눈길로 보게 되는 것은 노조원들 모두가 그 기업이나 노동현장을 떠나 존재할 수 없음에도 개인적 시각의 잣대를 가지고 자신들의 유익을 우선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이다. 물론 악덕 기업주에 대해 견제하는 것이 노조의 역할이지만 때로는 그 욕구가 지나쳐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비판을 통하여 우리는 회사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비판은 진단은 가능하지만 그 진단 이외의 것을 더해 줄 수는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비판만 있고 자기의 희생이 없다면 이는 더 나은 것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픈 비판이 아닌 감싸주고 용서하는 화합에 있다. 결국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판에 우리의 중심을 싣지 말고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건전한 비판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비단 비판적인 시각과 현상이 세상 얘기만은 아닌 듯 하다. 때로는 이러한 모습이 교회와 가정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하는 비판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부터 14장까지에는 각각의 은사가 나오는데 그 은사는 개인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는 교회를 위해,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주신 선물이다.
 그렇다면 비판과 화합의 선택 기로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성경은 이에 대해 하나되도록 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위로부터 부어지는 성령님의 능력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으로서 연합하시는 그 분이 우리로 하여금 성령님과 연합되어 생활하도록 또한 우리가 교회와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화목은 정치적 이념이나 이기심을 떠나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예언자들의 비판이 결코 이스라엘의 멸망을 돌이킬 수 없었다. 비판은 옳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판은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행할 수 없는 엄격한 것이었다. 그들은 실천할 수 없었고, 오히려 예수님께서 오셔서 더 나은 비판으로서의 용서와 화해, 사랑을 천명하심으로 교회가 나타나게 되었다. 작은 지체일지라도 서로 용서하며 화해하며 사랑할 때에는 그곳에 천국의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때로는 선악을 분별하며 서로를 정죄하기 보다는 서로의 상처를 싸매어 주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결국 가장 위대한 비판은 용서와 화해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