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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처음 들어온 섬 ‘고대도’


우뚝 선 십자가 마을의 등대역할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시골마을이지만 개신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국에 복음의 첫 씨앗이 뿌려졌고 이 곳 고대도를 통해 성경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832년 7월 26일, 영국의 동인도회사 소속 1000톤 급 군함 암허스트호가 통상외교를 위해 한국에 약 한달 간 머문 동안 통역관으로 동승했던 귀츨라프 선교사가 한문 성경과 전도문서를 전해주었고 한문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가르쳐 주었던 곳이 고대도이다. 이는 첫 순교자인 토머스 선교사보다 34년 앞선 것이며 언더우드나 아펜젤러보다는 53년 앞선 일이다. 1982년 곽길보 목사에 의해 세워진 17평 남짓한 고대도 교회는 22년만에 귀츨라프 선교 기념교회로 완공, 2004년 9월 16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고대도에 유일한 교회이자 귀츨라프 선교 기념교회인 만큼 100평의 대지를 잘 활용해 지하는 수련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2층에는 외부 목사님이 쉴 수 있는 손님방도 마련했다. 교회 1층 로비에는 귀츨라프 선교사의 자료를 수집해서 내년 3월 즈음에 전시할 예정이다.
 귀츨라프 선교 기념교회로 세워진 이 교회는 마을에서 가장 최신식 건물이지만 구 교회는 가장 오래되고 낡은 곳이었다. 이 마을에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서있는 십자가 탑이 솟아있는데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십자가를 보고 찾아오기도해 마을의 등대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십자가탑은 지난 1989년 교회 권사가 세운 것이다.
 고대도에는 귀츨라프 선교사를 기념하는 유적이 없다. 하지만 인근 원산도에 지난 1982년 7월 귀츨라프 선교 15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안면도가 바라보이는 고대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복음을 전했을 귀츨라프 선교사의 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진다.

고대도=글·이미나 기자/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4.11.12. pm 17:1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