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
고린도후서 5장 8∼9절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
죽음 너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 천국

 젊은 사람들에게 가을은 낭만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맑으며 산과 들은 아름답게 물들어, 즐겁고 가슴이 설레이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나이든 사람에게 가을은 떨어지는 단풍과 낙엽, 쌀쌀한 바람 그 모든 것이 마음에 허무와 슬픔을 자아냅니다. 자연의 변화 속에서 자기 인생의 낙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하염없이 죽음에 대한 질문이 마음에 떠오릅니다. 욥기 14장 1∼2절에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그 발생함이 꽃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그림자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거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1.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어느 날 사두개인들이 예수께 와서 도전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모세는 말하기를 형제 중에 형이 장가 가서 후사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에게 장가 들어 형의 대를 이어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형이 장가 들어 후사를 얻지 못하고 죽어서 둘째가 형수에게 장가 들었는데, 그도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었고 셋째가 또 형수에게 장가 들었는데 그도 후사 없이 죽어 결국 일곱째까지 형수에게 장가 들었으나 역시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면 주님 부활의 날에 이 사람들은 모두 한 여자하고 살았은즉, 그녀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이에 예수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너희들이 하나님의 말씀도 하나님의 권세도 알지 못하는도다. 부활의 날에는 사람들이 시집 가고 장가 가지 아니하고 하늘의 천사와 같이 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 12장 26∼27절에서 예수님은 “죽은 자의 살아난다는 것을 의논할진대 너희가 모세의 책 중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80세에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며 호렙산 기슭으로 갔다가 희한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가시 떨기에 불이 붙어 활활 타는데도 가시가 재로 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이상한 광경에 이끌려 가시 떨기나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 때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네가 선 땅은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 이러한 음성에 놀라 모세는 얼른 신발을 벗고 고개를 숙였는데,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출애굽기 3장 6절에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영어 성경으로 보면 그 시제가 과거형(I was)이나 미래형(I shall be)이 아니라 현재형(I am)입니다. “I am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즉, ‘나는 지금 너희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 말씀을 예수님은 인용하셔서 마태복음 22장 32절에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고 사두개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지금 죽어서 요단강을 건너간 영적 존재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산 자들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죽어서 영의 세계로 들어간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이 되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살아있는 존재로, 지금 육체로 살아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죽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도 영이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약 3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이 지금 살아있고, 그리고 모세 너도 지금 살아있고, 나는 바로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지 죽어서 없어지는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두개인들은 부활과 영생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주님은 부활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며, 그 때는 시집 가고 장가 가지 아니하고 하늘의 천사와 같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영생의 문제에 대해서, 사람은 죽지 않고 영원히 거하는 존재로 현재는 육체로 살아 있으나 육체를 벗고 난 다음에는 영적 세계로 들어가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현재적으로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300년 전의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셨던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 앞에 살아있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으로서 산 자의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인간이 육신의 장막집을 벗어 버리면 그 사람은 사라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육신의 몸을 입고 있든지, 육신을 벗었든지 하나님 앞에서 사라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이 모두 살아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변화산상에서의 사건을 통해 더욱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7장 1∼3절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마지막 여행길에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세 사람과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셨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얼굴이 갑자기 변화되어 얼굴이 태양같이 빛나고 옷은 희게 바랜 옷 같았습니다. 그러자 홀연히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십자가에 죽으실 것과 죽으신 후에 부활하실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셨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예수께 나타난 모세는 예수님보다 1400년 전에 요단강 건너편 느보산에서 죽은 자였습니다. 분명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고 나서 그 자신은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건너편 느보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모세는 죽어 장례지내고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라 1400년 후에 변화산상 예수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율법을 대표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율법의 완성임을 증거했습니다. 엘리야 역시 예수님보다 900년 전에 불수레를 타고 승천했습니다. 그는 불말과 불병거를 타고 회리바람에 하늘로 올랐는데, 예수님 앞에 선지자를 대표해서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사실을 예수께 고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없어지면 1400년 전에 죽은 모세가 어떻게 다시 나타나며 900년 전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육체로 살든 영으로 살든 항상 하나님 앞에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육으로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육은 죽었으나 영으로 지금 하나님 앞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성경에는 육체의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한 사람도 있습니다. 아담의 7대손인 에녹은 예수님이 오시기 3000년 전에 하나님과 300년을 동행하다가 하나님께서 그대로 데려가셨습니다. 에녹은 그 육신이 죽지 않고 그대로 하늘로 올리웠습니다. 창세기 5장 24절에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가나 육체로 살아서 가나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육체로 살아있는 사람도 사람이고, 그대로 데려가나 육신의 장막집을 벗어 버리고 속사람 영혼이 올라가나 똑같은 인격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엘리야를 보십시오. 그 역시 죽지 않고 그대로 불말과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열왕기하 2장 11절에 “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더니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변화산에서 예수님 앞에 나타날 때는 죽어서 올라간 모세나 죽지 않고 올라간 엘리야나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육신의 몸을 입고 있으나, 이를 벗어버리나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은 사람입니다. 죽음이란 이처럼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것일 뿐입니다. 몸을 입고 있는 사람이나 육신을 벗은 사람이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울 선생의 사생관을 보면 이를 더욱 뚜렷이 알 수 있습니다.

 2. 바울 사도의 사생관

 바울은 그의 생애 속에 셋째 하늘로 올라간 체험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1∼4절에서 바울 선생은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후서를 쓰기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올라갔습니다. 그 때의 체험담에 대해 바울 선생은 자신이 몸을 벗고 영혼만 올라갔는지, 육신의 몸이 그대로 올라갔는지 도저히 구별할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몸으로 있는 사람이나 몸에서 그 영이 빠져 영혼으로 있는 사람이나 구별을 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즉 육체의 삶이나 영혼의 삶에는 단절이 없이 연속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몸으로 사는 것과 영으로 사는 것은 분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체험을 한 후에 바울 선생은 확신하며 고린도후서 5장 1절에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육신의 장막집이 있으나 이것이 무너지고 이것을 떠나게 되더라도 우리의 삶은 단절되지 않고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체험 밖에는 남는 것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고린도후서 5장 8∼9절에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죽는다는 것이 매우 두렵기 때문에 담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알고 그 말씀을 믿는다면 죽음에 대해 바울 선생과 같이 담대하게 대응하여 죽음으로 몸을 떠나면 곧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죽으면 즉시 예수님과 같이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죽음으로 우리의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바울 선생은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라고 말씀하시며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담대한 고백입니까? 세상 사람들은 소똥 밭에 뒹굴더라도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바울 선생은 차라리 이 땅에서 애꿎게 사는 것보다는 몸을 떠나면 주님과 함께 있을 것이니 그것이 더욱 좋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우리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처럼 큰 복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죽는 것이 겁나지 않으니 이 땅에 거하든지 이 땅을 떠나든지 언제나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바울 선생은 담대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고 난 후에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받은 영체가 육체를 입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육신의 장막집이 무너지더라도 우리 영혼은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육신이 죽은 후에는 구원 받아 천국으로 들어가든지, 버림받아 지옥으로 들어가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더 이상 갈 곳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 1장 21∼23절에서 바울 선생은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 선생에게 있어서 죽음은 절망이 아니라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영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마지막 죽을 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6∼8절에서 그는 영의 아들 디모데에게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고 편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관제’란 유대인들이 하나님 앞에 제사할 때 짐승을 제단에 얹어 놓고 불로 태워서 드리면서 그 위에 포도주를 붓는 것입니다. 바울 선생은 이미 그리스도의 속죄제물 위에 자신의 생명을 포도주로 부은 것처럼 이미 부음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인생의 항구를 떠날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이미 안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순교할 기한이 이처럼 가까운 것을 알고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울 선생은 죽음에 대한 기대에 꽉 들어차서 이제 그는 자신이 육신의 몸을 떠나 하나님과 같이 가면 주께서 십자가에서 몸 찢고 피 흘려서 죄를 용서하시고 선물로 주신 의로움과 영광과 놀라운 평안의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소망이 넘쳐났던 것입니다.
 

 3. 사후의 세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치심

 예수님도 사후의 세계에 대해 명확히 가르쳐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6장 19절에서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자는 권세도 있고 돈도 많은 사람으로 쾌락주의자, 현세주의자, 권력자로 매일의 생활을 호화롭고 영화롭게 주지육림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한편 그의 집 대문에는 나사로라는 병든 거지가 있었는데, 그는 몸이 너무 병들어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부자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받아먹고 겨우 연명했습니다. 또한 그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이 외로운 그에게 개들이 와서 그의 상처를 핥아주어 개와 함께 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부자는 호화찬란하게 살고 있었고 거지 나사로는 병들고 비참한 생활을 하였지만, 부자는 내세를 알지 못하고 현세 밖에 없는 속이 텅 빈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비참한 거지 나사로는 현재는 가난하고 병들었지만 그 속에 하나님을 경배하고 내세를 믿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부자도 거지 나사로도 죽었습니다. 부자는 음부에 떨어져 불꽃 가운데 번뇌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 23절에 “저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거지 나사로가 죽었을 때, 천사들이 와서 그를 받들어 아브라함의 품 안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낙원을 아브라함의 품이라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음부로 들어간 부자는 불꽃 가운데서 고통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낙원에 아브라함의 품속에서 평안히 거하는 나사로를 보고 외쳤습니다. 누가복음 16장 24절에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누가복음 16장 25∼26절에 “얘 너는 살았을 때에 네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저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민을 받느니라 이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이 끼어 있어서 여기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할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분명하게 사후의 세계에 대해, 주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세속주의자와 영원한 삶을 믿는 자의 구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 없어지고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14절에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 안에서 잠든 사람도 세상에서는 잠들었지만 천국에서는 깨어 주님과 함께 낙원에 있다가 주님 오실 때 함께 오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 우리보다 먼저 갔으면 지금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고함과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주 안에서 죽은 자가 먼저 부활의 몸을 얻고, 살아남은 우리들은 변화되어 구름 속으로 올려 주님과 함께 영원히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들은 마가복음 9장 48∼49절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서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는 말씀이 응할 것입니다. 구더기 같은 죄책이 마음에 꿈틀거리며 그 육신을 파먹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끝없이 죄책으로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죄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불길 가운데서 영원히 고통을 당합니다.
 천국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수레를 타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14장 1∼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음 너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름답고 황홀한 천국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것입니다.
 사후 영생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어 사람으로 태어나셔서 인간의 몸으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죄와 불의, 추악과 저주, 절망과 죽음을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으시어 장사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장사된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고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의 모범입니다. 에베소서 2장 5∼6절에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된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되어 함께 죽고 장사되어 부활하고 천국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은 바로 우리의 죽음이며, 예수님의 무덤과 부활, 승천은 곧 우리의 무덤과 부활, 승천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천국은 우리의 천국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하나요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범이시므로 예수님이 죽었다가 부활하신 것을 우리가 믿을진대, 우리는 죽음을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하고 부활과 영생을 얻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학 교수였던 토마스 아놀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진 역사적 확실성에 대해 “나는 역사학자로서 여러 해 동안 역사적인 기록과 유물들을 고증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진실성을 조사했다. 사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의문을 풀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놀랍게도 인류 역사상 그리스도가 죽었다가 다시 사신 것보다 더 분명하고 논리적으로 확실한 사실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표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으로 오셔서 사람을 대표하여 죽으시고 사람을 대표하여 부활하셔서 천국으로 올라가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본받아서 우리도 모두 사망을 이기고 부활의 생명으로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우리 각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과거나 미래의 하나님이 아니요 바로 지금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육신을 가지고 살아있는 우리들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육신을 벗고 천국으로 가있는 영혼들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으로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은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없어지는 자가 한 사람도 없고 죽은 자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육으로 살든지 영으로 살든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 선생 같이 우리도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라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죽음은 이미 극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을 이겼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 육신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죽는다’고 말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이란 없습니다. 죽음이란 단지 육신의 몸에서 빠져나와 영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가을이 오고 낙엽이 지고 단풍이 바람에 휘날려 갈 때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아！ 인생이란 이렇게 떠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마는구나’라며 쓸쓸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이 부활과 영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인 것을 알고 감사하고 찬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소슬한 가을이 다가와 낙엽이 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지라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인생의 가을이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죽음을 이기고 부활과 영생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소망과 기도로 충만한 삶을 살다가 육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몸으로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고 이제 우리가 육신을 벗고 영으로 살 때에도 항상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