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失戀)의 회복

유재필 목사(순복음노원교회 담임)

 무엇인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이라도 잃고 나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이 우리네 성정이다. 눈길 한번 주지 않던 것도 잃고 나면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부각된다.
 인류의 문화는 실연(失戀)의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기에 후회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모자라 상실의 끈을 붙잡고 이토록 사모(思慕)하며 연연하고 있는가?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별로 아쉽지도 않은 기대와 욕구 때문에 실락원(失樂園)의 아픔을 맛보았고, 한번 넘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는 도미노처럼 예고편도 없이 순식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상실해 버렸다. 마치 과녁을 빗나간 화살처럼 향방 없이 목적을 상실하고 휘청거리며 과거에 매달려 마침내 소금기둥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두 귀로 듣기에도 버거운 사건, 사고가 많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보다도 서둘러 찾아 내야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 해 보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불신을 통한 실연의 아픔을 간직하게 되었다.
 잃어버리고 난 후에야 빈자리의 크기를 가늠하게 되었고 그 진가를 알게 되었다. 텅 빈 영혼, 하나님의 빈자리는 아무리 몸부림 쳐보아도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기에 주님께서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 하셨다.
 심폐 소생술이란 무엇인가? 숨이 멈추어 버린 사람의 숨을 돌리기 위한 의료 행위이다. 호흡이 멈추었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이다. 살아 있으나 죽은 자, 그는 성령님과의 교통이 끊어진 사람이다. 성령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루아흐’는 ‘호흡’이란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즉 성령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사람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호흡이 끊어진 사람과 같다. 주유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멈출 수밖에 없듯이, 하나님의 생기로 자신의 숨을 이어가지 않는 사람은 이미 뇌사상태(코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실연’의 절망에서 회복하는 길은 무엇일까? 멈추어 버린 우리들의 심장이 다시 한 번 힘찬 박동 소리를 내며 소생될 수 있을까? 명쾌한 해답이 없는 두려움의 질문에 성경은 단호히 대답하고 있다. 성령님과 동행하라고！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아야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 안에서 믿음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늘 받기에만 급급하였던 우리가 이제는 아버지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리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과연 무엇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며 만족 하실까?” 우리들의 영혼, 전인적인 삶을 드려야 한다. 우리의 영혼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흡족해 하실 별미이다. 그 영혼이 나아가야 할 향방을 나침반 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야말로 실연으로부터의 회복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연의 회복！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주님으로 인해 되찾는 깊고 진한 사랑의 은혜를 누림에 감사가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