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이정성 의료봉사
오픈도어선교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기독교박해국가 순위 제3위에 올라 있는 복음의 사각지대다. 1990년 자본주의 경제요소가 접목된 이래 대외개방속도가 가속화됐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목회자나 선교사가 들어가 복음전파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의료선교 등 전문인 선교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이에 당회 의료분과위와 순복음의료센터는 지난달 25∼27일 베트남에서 ‘사랑의 의료봉사’를 가지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사역을 펼쳤다.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울의 환상 가운데 나타나 ‘와서 우리를 도우라’ 말한 마게도니아인의 외침을 생생히 들려주었다. <편집자 註>
의료분과위 순복음의료센터 세종병원 연합
심장병 검진 등… 사흘동안 1700여 명 진료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 위한 영양제 공급도
지난달 25∼27일.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하이정성 종합병원 입구는 마을 주민들로 일대 혼잡을 빚었다. 한국에서 의료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병원 입구에 마련된 접수창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일과시간이 일찍 시작되는 탓에 병원주변은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등 활기를 띠었고,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며 의료팀의 진료활동 소식은 하이정성 지역방송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하이정성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의료봉사는 당회 의료분과위원회(위원장 주택소 장로)와 순복음의료센터(원장 임 권 장로)가 주최하고 부천 세종병원, APSUN Tech., ㈜국민약품, ㈜제이네트워크가 후원하는 등 여러 기관과 단체가 연합해 베트남 사람들의 환부를 감싸고 치료했다. 의료봉사 기간동안 의료분과위와 세종병원 소아심장팀은 한국에 데려와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할 심장병어린이들을 위한 사전검사를 벌였다. 하이정성에 추천을 의뢰한 어린이 140여 명이 검사에 참가했는데 이들은 예상보다 심장기형이 심해 검사받은 아이 가운데 70여 명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한 차례 수술로는 회복이 힘든 복합기형으로 운동은 커녕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해 있었다.
우리교회와 세종병원은 이번 검사에 참가한 아이들 가운데 5명을 선별, 내년 초쯤 우리나라로 초청해 이들의 심장기형을 바로잡도록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진료는 내과, 외과, 안과, 치과, 한방 등으로 나뉜 10개 진료실에서 이뤄졌고, 사흘간의 의료봉사 기간동안 연인원 1700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진료에는 우리 의료진과 베트남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환자진료를 돕고, 한국의 선진의료기술을 배우도록 병원 측이 배치한 인원으로 우리 의료진의 손길 하나 하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약국은 진료실보다 훨씬 바빠 보였다.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하고 약봉투에는 투약량과 복용시간 등을 꼼꼼히 적어 통역자를 통해 알려줬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친절함은 처음과 나중이 한결같아 베트남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진료에 나섰던 주택소 장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튀긴 음식을 주식으로 하고, 점심 식사 후엔 바로 낮잠을 자는 등 더운 기후에 따른 생활습관으로 당뇨와 고지혈 등에 많이 노출된 상태였고, 고된 노동으로 관절염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의료상황을 사전에 파악했던 의료봉사팀은 이곳 사람들의 정확한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45세에서 55세 사이의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당뇨 및 고지혈, 혈압 등을 측정해 향후 베트남 사회가 질병대처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자료조사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성인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과 노인, 부녀자들을 위해 10만명분의 영양제와 구충제를 준비해 왔다.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무작정 데리고 와 담당 의료진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왼쪽 팔이 심하게 말라 있는 아들을 데리고 진료실을 찾은 어머니는 무조건 아들을 낫게 해달라고 애원하며 의료진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막무가내로 하소연하는 환자들의 사정도 딱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의료진의 안타까운 심정은 더 커 보였다. 아픈 몸도 문제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한 영혼을 향해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베트남의 사회현실은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주민들은 하이정성을 찾아준 의료봉사팀이 고맙기만 하다. 짧은 진료일정을 아쉬워했고, 보건소 안팎에서 한국인들을 마주칠 때마다 “깜언(감사합니다)”을 연발하며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재 베트남 사회주의 정부는 신앙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이는 의미가 없다. 갖가지 방법으로 모든 종교활동에 통제를 하고 있어 베트남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0.8%에 미치지 못하는 미전도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