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시트콤

김종철(방송작가)

 최근 모 방송국에서 새로 시작한 시트콤의 내용은 정말 새롭다. 적어도 텔레비전 시트콤의 소재로서는 말이다. 주인공 남자 곁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의 사람이 수호신처럼 등장해서 충고도 해 주고 때로는 같이 농담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말해서 주인공의 곁엔 늘 귀신이 따라 다니다가 빙의를 통해 귀신이 주인공의 몸 속으로 들어와 귀신의 못다 푼 한을 풀기도 하고 또 다른 귀신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런 내용은 따지고 보면 그다지 새로운 것도 아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여자 귀신과 싸움도 하고 대결도 하면서 귀신이 무섭고 소름끼치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새로운 해석의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또 ‘분신사바’라는 영화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 영혼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었다. 왜 요즘 영화나 텔레비전의 시트콤에서까지 귀신이 주인공이 되어 등장하는 것일까? 이러다가 영화를 보는 관객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시청자들이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모 방송국에서 새롭게 시작된 시트콤을 단지 새롭다는 것 하나만으로 재밌게 보기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내용은 절대로 기독교 적이지 않다. 귀신은 악령이며 절대로 우리의 몸 속에 들어와 빙의를 통해 대신 한 풀이를 하는 것을 즐길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귀신들린 주인공이 판치는 텔레비전의 시트콤 드라마가 과연 옳은 일일까?
 방송은 전국의 시청자가 있는 안방의 식탁에 올려놓는 그릇이나 다름없다. 그 그릇에 꿀을 담으면 꿀단지가 되지만 오물을 담으면 그 그릇에서 냄새만 날 뿐이다. 그런데 귀신들린 드라마가 전국의 안방 식탁에 그대로 올려지고 있다. 이제 방송의 그릇에 꿀단지를 담아야 할 때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깨달은 사람들이 방송을 만든다면 절대 그런 시트콤은 만들지도 생각하지도 않지 않았을까? 크리스천들이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크리스천들이 방송국에 진출해서 극본도 쓰고 연출도 하고 카메라 감독도 해서 크리스천이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자. 그러면 적어도 귀신이 주인공인 시트콤은 만들지 않지 않을까? 그래서 귀신들린 방송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시트콤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