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성회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지켜본다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하는 성도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목적지가 너무 멀다는 점, 경비가 많이 든다는 점, 치안 부재, 열악한 환경, 질병에 대한 두려움 등등. 아프리카에서는 반지를 훔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고, 목걸이를 탈취하려고 목을 자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위험지역을 다녀야 하는 선교사들은 대개 사설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닌다. 성도들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도 반드시 경호원이 동승해야만 움직일 수가 있다.
 아프리카에 입국할 때 괜히 트집을 잡고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잦다. 잠비아 입국 때 공항직원이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홍보실장 신범섭 장로의 가방에서 카메라를 빼더니 구석으로 가자고 손짓했다. 카메라를 뺏기고 싶지 않으면 돈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하는 수 없이 신장로는 100달러를 줘야 했다. 아프리카 입국 때는 미리 공항직원에게 목에 거는 볼펜 등을 내놓으면서 미소 작전을 펴는 게 좋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시간에 맞춰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거나 결항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코트디브와르에서 예배를 마친 뒤 조용기 목사와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가나를 향했다. 나머지 성도들은 다른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가나에 도착하여 바로 전도 활동을 하기 위해 율동팀들은 족도리를 쓴 채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못 뜨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버스를 대절하여 국경을 넘기로 했다. 식민통치를 당한 나라들은 대개 도로시설이 잘 되어 있다. 코트디브와르에서 가나까지 도로는 죽 뻗어 있었지만, 버스로 국경을 넘다가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그런 위험보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성회에 닿을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면서 꼬박 18시간을 달려 가나에 도착했다.
 가나에 도착해서도 성회장소를 빨리 찾지 못해 모두들 발을 동동 굴렀다. 수소문 끝에 겨우 성회 시간 5분전에야 성회장소에 당도했다. 먼저 도착한 장로들이 성도들에게 “조 목사님이 걱정이 되어 계속 기도 하셨다”고 일러주었다. 18시간을 달려와 초죽음이 된 성도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펄펄 살아났다. 광야 가득 모인 사람들을 보자 저절로 힘이 났기 때문이다.
 가나대성회에 연인원 20만명이 모였고, 2002년에 열린 나이지리아 성회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다. 두 성회에서도 놀라운 신유의 역사과 영혼 구원의 역사가 있었다. 
 이번 취재에 응한 분들은 아프리카에서 이슬람교가 확산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아프리카 북부지역은 거의 이슬람교가 뒤덮었다고 한다. 이슬람교가 점점 남하하고 있다는데, 가는 도시마다 웅장한 이슬람 선교센터가 눈에 띄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이슬람교가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이슬람 실업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아프리카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중이다.
 아프리카 남쪽으로 기독교가 전파되고 있으나 토속 종교가 뿌리깊어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이단종파에서 아프리카에 많이 진출하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이단종파들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집회를 열고 선교장비를 나눠주는 등 물질 공세를 펴고 있다. 우리나라 이단종파는 비단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몽골, 솔로몬 등 가난한 나라에 다 손을 뻗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한국 기독교가 선교에 열심을 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준희 장로는 아프리카선교회원들이 아프리카가 희망의 대륙이 되도록 늘 기도한다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깊은 데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아프리카가 바로 그 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운동도 잘하고 언어실력도 뛰어났습니다. 영어 불어 독일어 아랍어 스와힐리어까지 능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찬양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손재주도 뛰어났죠. 아프리카는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이 있으니 잘 개발하면 풍요로운 대륙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김준희 장로는 ‘지도자, 물질, 소망이 없어서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순복음의 희망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조 목사님은 아프리카에 가면 폐결핵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난 체험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체험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을 딛고 일어난 것은 하나님의 은총 덕분이었다며, 아프리카도 하나님께 의지하라고 말씀하시죠”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는 58개 지회와 5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58개 지회 가운데 15개가 해외선교를 지원한다. 각 지선교회는 해당 국가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선교지를 방문하여 직접 선교를 펼치기도 한다.
 조용기 목사의 해외성회 개최지가 결정되면 순복음 실업인들은 사전 준비부터 성회 참석까지 책임진다. 해외성회는 개최지마다 지원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지선교회에서 단독으로 성회를 지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프리카 성회같은 대규모 성회는 연합회와 지선교회가 공동으로 지원한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해외선교실 부실장 김기택 안수집사는 해외성회 참석을 누가복음 24장 47과 48절의 말씀을 들어 정의했다.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는 말씀이다.
 “해외성회에 가면 엄청난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귀신이 떠나고 성령이 임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해외에 갈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가 어떻게 역사하실까’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뛰지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증인이 되기 위해 해외성회에 갑니다. 저를 증인으로 삼아주신 것은 큰 축복이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