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경 기자 <국민일보 종교국>
“새로운 한반도 시대 위해 중국을 알자”
중국 속내 읽어낼 전문가군 매우 적어
과거사 마무리… 선교한국시대 열어야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과연 중국의 감추어진 속내를 읽어낼 수 있을까. 서방관측통들은 오랫동안 후진타오(胡錦濤)의 웃음 뒤에 감추어진 진정한 얼굴이 무엇일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붙여왔다.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의 그가 만들어졌는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는 출생지부터 헷갈린다.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인지, 안후이(安徽)성 지시(績溪)현 사람인지. 알쏭달쏭하다. 이것이 중국이다.
1992년 8월 24일 한국은 오랜 우방이던 타이완(중화민국)을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이후 양국은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상대국 중 하나가 됐다. 정치적으로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북한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마음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 한국열풍인 한류(韓流)와 중국열풍인 한류(漢流)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의 진정 우방일까. 국제정치에 있어 영원한 우국도 적국도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한중 관계에 이 말이 적용되지 않을까.
중국어에 이런 말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言不通, 心不通)”
언론 매체 보도는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 조차 들끓었던 동북공정. 이에 대해 초기 한국 정부 및 대다수 관련 학자들의 대처방식은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중국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전문가군이 매우 적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이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중국을 넘어서야한다. 이 말은 그들과 경쟁해서 반드시 이기기만 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우리가 하루속히 앞서 만들어놓지 않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동북공정도 중국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면 그들의 수를 알아챌 수 있다.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에만 매달려있지 않다. 동북공정에서 고구려 역사 연구는 전체 프로젝트에서 10분 1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그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통일한국하의 한반도 상황과 국제질서의 개편이다.
아울러 중국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동북공정과 동북개발을 함께 볼 수 있어야한다. 동북개발이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최고지도자들이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의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내건 경제정책이자 향후 국제관계 변화에 대비한 외치용 다목적카드다. 즉,기존의 중국경제 중심지역과 더불어 동북 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을 4대 성장메카 중 하나로 만든다는 옹골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과 더불어 동북개발은 국가적인 지원 속에서 이처럼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중수교와 더불어 인적교류가 확대되면서 한국인 선교사들의 중국행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재 1만2000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중국에 있다. 향후 중국으로 나가기 위해 국내외에서 준비하는 선교사후보생들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교회가 중국 교회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있다. 기독교 미래학자인 하워드 슈나이더 박사는 2030년이면 중국 교회가 더 이상 외국선교사들을 필요치 않을 거라고 일갈했다. 중국 교회가 그만큼 자립도가 높고 세계선교 제1위의 선교국가로 등극할 날도 멀지 않다는 분석이다.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이성으로 중국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면서 한국 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선교지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중국 교회와 기독인들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재능은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소위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화평굴기(和平掘起)를 넘어 부국강병(富國强兵) 시대를 꿈꾸고 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속히 한국 기독교는 과거사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선교한국시대를 열어갈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