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지 말자!

송 자 회장 (주)대교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에 의하면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 본고로 소금기둥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앞만 보고 달린 롯과 그의 두 딸은 살아남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다고 본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부끄러운 과거가 많다. 외침을 받은 것이 930번이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저지르게 된 것 같다. 평범한 양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저지른 부끄러운 일도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부끄러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우리 기독교는 우리가 저지른 과거를 우리 스스로 깨끗이 청산할 수 없으므로 예수님께 회개함으로서 과거의 모든 더러움을 씻음 받으려고 한다. 또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과거를 심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부탁드려 깨끗함을 받고 롯처럼 앞만 보고 뛰려고 한다.
 이러므로 우리 기독교는 미래지향적 종교이지 과거에 얽매이는 종교가 아니다. 물론 과거는 정확하게 기억하여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롯의 아내처럼 뒤를 쳐다봐서는 안 된다. 오늘의 우리도 과거사를 청산한다고 뒤를 쳐다보고 있다가는 롯의 아내처럼 소금기둥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욱이 과거사를 어디까지 청산한다는 말인가? 누가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된다고 결정할 것인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하여 가르쳐 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주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용서 없는 미래는 없게 마련이다. 우리는 과거를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고 과거를 용서함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가볍게 달려 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과거를 회개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것도 예수님께 맡겨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과거사를 파헤칠 수 있다는 말인가? 본인들이 회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우리는 끝내야 한다.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회개를 하느냐, 하지 않는냐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가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므로 구원함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여야 한다.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수립되어 여기까지 온 것을 세상의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다. 잘못한 것만을 가지고 과거사를 청산하려고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가 뿌리 채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받아 드려야 한다. 잘못을 용서하고 미래를 보면서 지난날의 잘한 것들을 더 부각시켜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 천사들이 롯의 아내에게 하였던 부탁의 말은 바로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드리자.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뛰라는 말씀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