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국가 차원에서 조목사 초청…성도들도 국빈급 대우받아

 아프리카선교회 사람들은 2000년 6월에 열린 잠비아성회를 즐겁게 회고한다. 모리셔스성회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규모 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잠비아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도무지 추산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광야에 연인원 100만명 이상 모여 끝이 안보일 정도였다.
 아프리카 성회는 대개 국가 차원에서 초청이 이뤄진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칠루바가 조용기 목사의 유럽성회에 직접 찾아와서 조 목사를 초청했다. 조 목사의 책을 읽고 주님을 영접했다는 칠루바 대통령은 성회 때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독창했다.
 국가에서 초청했으니 경호도 군인들이 맡는다. 사람이 많이 모여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인이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은 단상 주변에서 조용기 목사를 밀착 경호한다.
 아프리카에서 성회를 하면 이웃나라에서도 많이 참석한다. 잠비아성회 때도 일주일씩 걸어 국경을 넘어온 사람이 많았다. 아프리카선교회장 김준희 장로의 설명이다.
 “성회를 마치고 호텔에서 임원회의를 했어요. 보통 우리교회에서 100여명씩 가니까 호텔 두세군데에 분산되어 투숙하죠. 2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우리 숙소로 돌아 가는데 그때까지 군중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요. 두시간 동안 사람이 다 빠져나가지 못했을 정도였죠”
 아프리카성회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만큼 결신자도 많고, 신유의 은사도 많이 일어난다.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이하 연합회) 해외선교실 부실장 김기택 안수집사는 잠비아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한다.
 “단상에서 조 목사님이 신유 기도를 하실 때 장로님들도 아래로 내려가서 함께 기도드려요. 저도 같이 내려갔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장로님들이 한국말로 기도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영어로 ‘인 더 네임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까지 했는데 전신마비로 실려온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쏟아지면서 기적이 마구 일어나는 현장을 성회참석자들은 많이 경험한다고 한다. 연합회 홍보실장 신범섭 장로는 “주일 예배시간에 방영되는 스크린에서 병이 나았다고 간증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간증 시간에 병이 나은 사람들이 단상 아래로 마구 몰려와요. 그냥 순서대로 올려보내지요. 너무 많아서 몇 분만 간증하고 끝내면, 아래에 있던 분들이 아무나 잡고 펄쩍펄쩍 뛰면서 ‘나도 나았어요’라며 마구 소리지릅니다. 그런 모습만 봐도 은혜가 되지요”
 김준희 장로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열정적이어서 조목사님의 옷깃이라도 만지려고 마구 몰려든다”고 말했다.
 “그저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얼마나 사모하는지 몰라요. 목사님이 타고 계신 자동차라도 만지려고 안간힘을 쓰죠. 그래도 사람들이 순박해서 통제를 하면 바로 질서를 지켜요. 잠비아성회 전에 포스터를 붙이자마자 다 떼어 가는 바람에 첫날 사람들이 좀 적게 모였어요. 그래서 급하게 성회 안내 전단지를 인쇄하여 헬리콥터로 삐라 뿌리듯이 뿌리자 다음날 엄청나게 몰려왔죠. 아프리카에서 ‘용기 조’라고 하면 대부분 다 아니까요”
 신범섭 장로는 “유명한 목사님을 따라다니다 보니 우리까지 국빈대우를 받는다”며 “아프리카에 가면 성도들도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받는다”고 말했다. 잠비아성회 기간에 성도들이 노방전도를 하기 위해 잠비아떼라는 슬럼가를 방문했다. 봉고차 3대에 나눠 타고 30여 명이 갔는데 차마다에 경호원이 두명씩 타고 있었다. 노방전도를 하려고 차를 세우자 갑자기 10대 소년 소녀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들었다. 경호원들이 문을 열지 말라고 말한 뒤 마을의 파출소로 가자고 했다. 다시 파출소 앞에 갔지만, 아이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파출소 앞에는 순경 2명이 소총을 들고 서 있었는데, 그들도 내리지 말라고 만류했다. 그래도 성도들이 내려서 노방전도를 하고 전도지와 기념품을 나눠주겠다고 하자 순경들이 그냥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전도를 하지 못하고 되돌아와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프리카에 가면 그곳 교민들이 한국에서 온 성도들을 대단히 환영한다. 다른 교단이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든, 한국 사람을 보기 힘드니 모두들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른다. 게다가 모두들 조용기 목사를 집으로 초청하고 싶어한다. 잠비아에 갔을 때는 미국 장로교에서 파견한 홍성택 목사가 성도들에게 대접을 잘해주었다. 그게 인연이 되어 아프리카선교회에서 홍 목사의 선교를 지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동할 때면 도시락을 갖고 다녔다. 한번은 차를 타고 가다가 숲 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이었는데, 성도들이 내리자 갑자기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초등학교 4∼5학년 되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40여 명 정도 모였다. 아이들은 서로 도시락을 잡으려고 몸싸움을 했다. 김기택 집사는 일단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웠다고 한다.
 “애들을 세워놓고 김에다 밥을 싸서 입안에 쏙 넣어줬죠. 모두들 입을 오물거리면서 먹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참새같이 귀엽기도 했지만, 굶주리는 아이들이 불쌍해 마음이 아프더군요”
 잠비아는 영국의 식민지여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김준희 장로는 “그러나 깊은 신앙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신발을 들고 다니길래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교회갈 때 신으려고 그런다는 겁니다. 낮에는 교회가고 저녁에는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식민지 시절 받아들인 기독교여서 크게 의식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리빙스턴을 훌륭한 탐험가로 생각하지만, 그곳에서는 침략자로 생각합니다. 기독교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조 목사님의 강렬한 메시지가 중요하지요. 목사님은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크게 강조하십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