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성회…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1993년 케냐대성회가 성황리에 끝난 후, 아프리카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자는 열기가 뜨거웠다. 신학교 건립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당시 아프리카에는 목회자가 많지 않은 데다, 기존 목회자들도 대개 신학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신학교 설립을 위해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와 아프리카선교회에서 3억여 원을 헌금하였고, 조용기 목사도 개인적으로 헌금을 했다. 곧 케냐 나이로비에서 1만평의 대지를 빌려 기숙사 2동, 도서실, 강의실, 취사실, 행정실 등을 짓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선교회에서는 성회가 열리지 않는 1994년에도 아프리카에 가기로 결정했다. 국민일보에 아프리카 선교단 모집 광고를 내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신청을 받았다. 그러자 박홍래 목사가 이끄는 월드미션팀, 안과 전문의 임 권 장로가 이끄는 의료팀 10여 명, 목수, 용접공, 전기기술자 등 총 52명이 모였다.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었다.
 아프리카 선교팀은 1994년 7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의 신학교 건립 현장에 차고도 지어주고, 현지 선교사를 도와 다양한 선교 활동을 했다. 그때 감동을 받은 차재현 성도는 현재 선교사가 되어 모리타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찾는 순복음 사람들은 누구나 세계 3대 빈민촌인 케냐의 키베라 지역을 방문해 구호품을 나눠주며 전도활동을 펼친다. 아프리카선교회 3대 회장을 지낸 김대진 장로의 설명이다.
 “키베라 지역에 우리 선교사님들이 세운 교회가 3개 있어요. 아주 열악한 지역이죠. 화장실이 없어서 여기저기 오물이 널려있고 사람들이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어요. 잠깐만 한눈팔면 모자를 채가거나 시계를 빼가요. 조용기 목사님 성회에 참석한 제자 목사님들이 그곳 공터에서 잠깐씩 집회를 열곤 했어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보면 무조건 흙투성이인 머리를 디밀어요. 아프리카에서 머리를 만지는 건 축복한다는 의미죠. 갈 때마다 투루카나 고아원도 방문하는데 차라리 고아원에 사는 어린이들이 행복할 지경입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그래도 깨끗한 옷 입고 하루에 두끼는 먹거든요. 아프리카선교회에서 몇년간 매달 720달러씩 보내 투루카나 고아원을 지원했습니다”
 아프리카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 목에 거는 볼펜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선교회는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면 전도문구를 넣은 볼펜과 티셔츠를 많이 준비해간다.
 1993년에 착공한 신학교는 2년만인 1995년에 완공됐고, ‘닥터 조 미션센터’로 이름지었다. 목회자 1년 과정, 사모 1년 과정과 함께 목회자 4년 과정을 개설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사 4명과 현지 선교사 1명이 제자를 양성했다. 완공식에 맞추어 케냐 나이로비에서 조용기 목사 초청 성령폭발대성회가 열려 연인원 100만명이 모였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당시 미국 선교사였던 남창대 목사(현 평촌순복음교회 담임)가 교인 4명과 함께 참석했는데, 그 중 1명이 선교사가 되어 현재 탄자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7년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을 중심으로 닥터 조 미션센터 이사회가 구성되었다. 이병훈 이사장과 30명의 이사들은 학교 내에 3층 짜리 클리닉센터를 짓기로 결정하고 한국에서 건축자재 일체를 사서 보냈다. 클리닉센터 3층에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들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게스트룸도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00년간 땅을 빌려주기로 약속한 뭉가이 목사가 갑자기 학교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통로를 막는 등 갖은 방해를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땅을 빌려준 뒤 건물이 들어서면 나중에 빼앗아가 버리는 것이다. 김대진 장로는 학교를 빼앗긴 건 억울한 일이지만 짧은 기간에 큰 수확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학교를 3년간 운영하는 동안 목회자를 많이 배출했어요. 신학교 안에 기도굴이 30개 있었는데, 신학생들이 그 기도굴에서 뜨겁게 부르짖으며 순복음 신앙을 키웠지요. 3년간 배출한 신학생들이 지금도 아프리카 요소요소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NGO ‘선한사람들’은 케냐 나이로비에 1000평의 땅을 사서 클리닉센터를 세웠다. 선한사람들에서 천종호 주재원을 그곳에 파견해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차 그곳에 기술학교를 세워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미싱, 목공, 자동차수리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1996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모리셔스에서 성회가 있었다. 휴양지인 모리셔스는 인구 120만명의 작은 섬나라이다. 그곳 목회자들이 직접 서울까지 와서 조용기 목사에게 성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여 성회가 성사되었다. 모리셔스 수도에서 성회를 할 때 매 예배마다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고, 작은 도시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시 모리셔스에 한국교포가 딱 한 명 살고 있었다. 인도인과 결혼한 간호사였는데, 조용기 목사를 위해 김치와 한국식 반찬을 만들어 오는 등 정성을 다했다. 1996년에도 100여 명의 순복음사람들이 동행하여 성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면서, 현지에서 전도활동을 펼쳤다.
 아프리카선교회 4대 회장을 지낸 안효성 장로는 교회 내에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패밀리라는 모임의 회원은 모두 25명이에요. 1995년 아프리카성회에 다녀온 후 순박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냥 모이게 된 겁니다. 매달 회원들이 80만원을 모아 케냐 클리닉센터에 후원하고 있어요. 선한사람들에서는 클리닉 센터에 매달 2000달러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선교회, NGO 선한사람들, 의료선교회, 아프리카 패밀리 등 많은 순복음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