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버립시다


윤종남 목사(논설위원, 광명성전 담임)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망국적인 풍조는 만사에 남을 쉽게 정죄하고 심판, 처단하려는 풍조이다. 정부 여당과 야당이 정죄의 틀을 들고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것은 고사하고서라도 자유와 평등,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가 대결하고 있다. 이제는 인권과 생존권, 개혁론과 망국론이 목숨 건 사투의 지경까지 이르러 급기야는 국민 모두가 이제는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그리고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할지를 선택해야만 할 어이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더 이상 국민과 국민 상호간, 세대 계층간에 돌을 던지도록 조장, 간과해서는 안되리라 본다.
 이 세상에는 마땅히 돌에 맞아 죽어야할 죄인들도 있다. 대역죄인 가정파괴범, 상습적 살인자 등, 성경에도 민족적 범죄를 불러온 구약의 아간,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 등은 돌로 처단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영웅 다윗은 적장 골리앗을 향해 돌을 던져 민족을 전란에서 구원했다.
 사람마다 누구나 정죄의 돌, 처단을 돌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남을 돌로 칠만큼 의로운 사람은 없으며, 무고한 피를 흘려서는 더욱 안 된다. 의인과 진리를 향해 돌을 던질 때 그 돌이 아벨을 죽인 가인의 돌이 될 수 있고, 순교자 스데반을 친 회한의 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인의 피를 흘려 이 땅과 민족에게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이 임하도록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되겠다는 말이다. 모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한국기독교회사 120년>을 조명하면서 대형교회를 취재한 적이 있다.
 백 번 잘해도 한 가지 부정적인 조명으로 상처만 입게 되는 세상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에 상처를 주지 말고 돌을 버려야 할 것이다. 돌을 던지는 대신, 오히려 기념비를 세워줘야 할 일이 아닌가? 오직 뜨인 돌 되시며 산 돌 되신 심판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세상과 교회와 만민을 심판할 것이며 또한 그 때가 곧 이르렀음을 알아야 한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를 때가 있다. 지금은 돌을 던질 때가 아니요 돌을 버릴 때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돌을 버리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 다른 단두대에 달리게 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