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과 교만한 자’의  말로를 보여준 전형

 압살롬은 다윗의 셋째 아들이며, 그의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이다. ‘하나님은 평화’란 이름의 뜻을 가진 그는 이스라엘 궁 제일의 미남자였다(삼하 14:25). 그래서 교만했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누이 다말이 이복형 암논에게 능욕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암논은 이복누이동생 다말을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렸는데 아버지에게 다말을 보내 자신을 간호토록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렇게 해서 간호하던 다말을 성폭행한 것이다. 이 일로 압살롬은 화가 치밀었고, 암논을 다윗왕이 처벌하지 않자, 2년 후 왕자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고 암몬을 죽였다. 이 일로 아버지를 분노케하여 그는 그술로 도망가 3년간을 보냈다. 이 일은 이미 나단 선지자가 다윗집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던 일이다(삼하 12:10).
 3년 후에 요압의 주선으로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그 죄 때문에 2년 동안 아버지 앞에 나오지는 못했다. 요압은 슬기있는 여인을 시켜 비유를 들어 압살롬을 용서해 줄 것을 간청했다. 마침내 다윗은 압살롬을 불러들여 만났다. 그러나 압살롬은 내심엔 반역을 계획하고 군비를 축적했다. 아울러 성문에서 재판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후일 거사 때에 지지를 받으려 하였다. 예루살렘으로 귀환한지 4년,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압살롬은 헤브론으로 가서 그곳을 근거지로 추종자들과 다윗의 참모 아히도벨의 도움을 얻어 반란을 일으켰다. 파죽지세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황급히 예루살렘을 탈출해 요단 동쪽으로 피했다(삼하 15:1∼17).
 다윗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충성스런 신하 후새를 예루살렘에 남겨 압살롬 편에 귀순시켰다. 후새는 압살롬에게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하며 아첨하는 태도를 보여 그의 신뢰를 얻은 후 정보를 탐지해 다윗에게 보내주었다. 한편 아히도벨은 자신에게 군사 1만2000명을 주면 야밤에 다윗을 치겠다고 압살롬에게 요청했다. 이에 압살롬은 후새의 의견을 들었다. 이때 후새는 군사를 더 많이 모으라고 말했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전술보다, 후새의 전술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기”때문이다(삼하 17:14). 아히도벨은 자기의 계책이 받아드려지지 않자, 압살롬이 패할 것임을 알고 자살하고 만다. 후새의 작전에 따라 대군을 소집하는데 많은 시간이 헛되이 흐르고 있는 동안 전세는 다윗편으로 기울어져 갔다. 백전불굴의 용장과 군사들은 속속히 다윗에게로 모여 들은 것이다.
 압살롬이 마하나임으로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전장에 나가는 요압에게 “나를 생각해서라도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하여라”하고 부탁하였다. 에브라임 숲에서 양쪽 군사들이 접전을 벌였는데, 다윗의 군사들이 압살롬의 군사 2만명을 살육했다. 압살롬이 다윗군사와 마주쳤는데, 압살롬이 타고 있던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의 울창한 가지 밑으로 지나갈 때에 그의 머리채가 상수리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그는 공중에 매달리고, 노새는 빠져 나갔다. 이를 보고 요압과 그 부하들이 창으로 찔러 죽였다. 다윗은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압살롬은 이복형제에 대한 미움, 교만으로 인한 왕위찬탈 계획으로 자신의 멸망은 물론, 주위에 있는 자들까지 파멸을 초래하게 했다. 하나님이 택하신 다윗과 솔로몬의 왕위(대상 22: 7∼10)에 도전한 것은 곧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이다. 오늘날도 하나님 권위에 도전하고 이웃과 형제를 증오하는 자는 압살롬과 같이 비참한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