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문화여행’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
안성유기, 풍물놀이 등 알찬 볼거리 풍부

 호젓하게 서울근교로 여행을 떠나보자. 도심만 벗어나면 곡식과 가을이 익어가는 들판에 가을 냄새가 물씬하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 인터체인지로 나와 안성을 찾았다. 가을비가 하루종일 내렸지만 안성에는 향긋한 포도향이 가득했다. 안성은 100년전 포도를 심은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생산된 고장. 포도뿐 아니라 유기, 쌀, 배, 인삼, 한우가 ‘안성 6보’로 불리고 있다.
 안성시는 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안성 토요문화여행’을 상품화하여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안성 토요문화여행’은 가족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문화 나들이 코스를 소개한다.

◆ 안성맞춤박물관
 안성은 세계적으로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안성맞춤박물관’에 가면 안성의 특산물인 유기의 역사, 제작관정, 다양한 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유기 전시실, 영상실, 기획 전시실, 농업 역사실, 향토 사료실, 세미나실로 이루어졌다.
 유기 전시실에는 생활 속에 쓰이는 다양한 유기가 전시되어 있고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농업역사실에는 안성의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안성유기로 만든 꽹과리, 징 등의 모형앞을 지나면 저절로 제 소리가 난다. 지루할 수도 있는 박물관에서 이런 소리 경험은 무척 흥미롭게 한다. 입장료는 20세 미만은 무료이며, 어른은 500원(031-676-4352).

◆ 남사당 전수관
 얼마전 막을 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한국의 전통 공연을 선사하며 ‘코리아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공연을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전수관’ 앞마당에서 볼 수 있다. 비가오면 실내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을 시작하기 2시간전부터 더 좋은 자리를 맡기위해 사람들이 몰린다.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풍물놀이는 모두 여섯 마당. 사물놀이가 분위기를 돋우면 어릿광대와 재주꾼이 재미있는 재담과 묘기를 주고받는 살판, 가죽으로 만든 둥글고 넓적한 접시인 버나를 돌리는 버나놀이, 가면극, 꼭두각시놀음, 줄타기, 풍물놀이 등 여섯 마당으로 이어진다. 그중 줄타기가 으뜸이다.
 ‘바우덕이’ 김암덕은 조선시대 남사당패를 통틀어 유일무이하게 꼭두쇠(단장) 자리에 오른 여성이라고 한다. 1860년대 경복궁 중건 현장 일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남사당패를 불렀는데, 김암덕의 미모와 재주로 신기의 기예를 뽐내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3품이나 다는 옥관자를 하사 받았다고 한다. 바우덕이는 이름 암덕에서 나온 한글 이름. 그는 23세 때 요절했지만 바우덕이의 기예가 이곳 안성에서 매주 토요일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031-675-3925).

◆ 서일농원
 직접재배한 콩으로 제대로 뜬 전통 장맛을 맛볼 수 있는 곳. 서일농원에 들어서면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인 2000여 개의 전통 항아리들을 볼 수 있다. 비오는 날 나지막하게 항아리에 빗물이 튀는 모습은 장관이다. 2000개의 항아리는 3개의 마당에 줄지어 있는데, 매년 돌아가며 된장을 담아 넣고, 담근 된장은 2년간 묵혔다가 뜬다고 한다.
 항아리가 놓인 장독대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고추와 참숯을 매단 새끼줄로 금줄을 걸어놓은 모습도 이채롭다.
 3만평의 농원은 콩이나 고추를 심는 밭을 빼면 30분 산책하기에 적당한 넓이. 입구에서 장독대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수련화가 피어있고, 배나무, 매실나무, 소나무가 운치있게 어우러져 있다. 산책하다가 잠시 쉴 수 있도록 정자가 지어져 있고, 지하 청정수를 맛볼 수 있는 약수터도 있다.
 이집의 진짜 별미는 된장찌개 백반. 농원의 자랑인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두꺼운 녹두전과 장떡을 곁들여 1년 묵은 김장김치, 무장아찌, 감장아찌, 더덕장아찌 등 10여 가지의 무공해 찬이 나온다.
 된장농원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견학이나 관람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평균 400∼500명 정도. 방문객들은  전통된장의 효능과 제조법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2년 묵힌 전통된장과 장아찌들을 구입할 수 있다. 된장찌개 백반 7000원(031-673-3171).

◇ ‘안성 토요문화여행’ 문의 : 031-673-0824,080-673-0824

안성=글/이소흔 기자 shlee@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