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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요나단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준 신앙의 용장

 요나단은 사울 왕의 장남이며, 이름은 ‘여호와께서 주셨다’는 뜻이다. 그는 신체적으로, 도덕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두려워할 줄 아는 신앙인이었다. 정치에도 하나님을 중심으로한 영적질서를 앞세운 사람이었다. 요나단은 이스라엘 군대장관으로서 오직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싸운 용장이었다. 사울 왕이 군사 1000명을 선발하여 그에게 맡긴 후 베냐민 기브아에 주둔케하여 블레셋의 침공을 막도록 했다.
 한번은 소년 병사와 함께 단 둘이서 블레셋 적진을 향해 선봉에 섰다. 두 사람이 블레셋 전초부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블레셋 군사들이 소리쳤다. “저기를 보라, 히브리 사람들이 그 숨어 있는 굴에서 나온다” 이때 요나단은 자기와 함께한 병사에게 “나를 따라 올라오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느니라”고 말하고 블레셋 군사 20명을 도륙했다. 적진에서 블레셋군과 일전을 벌여 큰 전과를 올려 이스라엘 군대 사기를 크게 높인 것이다. 이때 그는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다”(삼상 14:6)는 유명한 말을 했다.
 요나단은 다윗과 막역한 친구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아브넬 장군의 안내를 받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사울 왕에게 왔을 때 요나단는 하나님이 다윗을 들어 크게 사용할 것을  알았다. 그는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하고 다윗의 장래를 내다보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다윗을 사울 왕은 돌려보내지 않고, 왕궁에 머물게 했다. 이때 요나단은 자기 갑옷을 다윗에게 입히고, 칼과 활과 띠도 주었다. 그리고 다윗과 언약을 세워 서로 돕고 협력하는 혈맹관계를 맺었다.
 하나님의 마음과 백성의 지지가 다윗에게로 옮겨지는 것을 간파한 사울 왕이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 할 때 요나단은 다윗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무릅쓰고 아버지에게 반항하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였다(삼상 19:1∼7; 20장). 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형제간의 우애보다 더 깊었으며, 서로가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내어줄 만큼 뜨거운 친구사이였다.
 두 친구의 이별하는 장면은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사울 왕이 다윗을 잡으러 엔게디와 하윌라로 두 번의 원정을 떠났을 때, 요나단은 동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요나단은 길보아산에서 블레셋과 전투할 때 아버지 사울 왕과 형제들과 함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였다(삼상 31:2).
 후에 다윗이 왕위에 올라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로드발에 생존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다윗은 친구 요나단을 생각하여 므비보셋을 궁중에서 살게 하였으며 특별히 우대하여 자기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게 했다. 이것은 요나단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보답하는 예우였다. 다윗은 사울의 재산을 회수하여 므비보셋에게 돌려주었으며, 그를 돕는 자로 사울의 종 시바를 보내 그를 보살피게 하였다. 또 평생 므비보셋의 신변을 보장했고, 그를 편안히 안주하게 했다. 요나단이 위기에 처한 다윗을 끝까지 도운 것이 절뚝발이 아들 므비보셋에게 큰 보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람은 심는대로 거두는 법이다. 당대에 심은 것을 후대에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나단과 다윗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시기에 세상을 떠났으나 자기가 사는 동안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요나단이 생애 동안 보여준 하나님에 대한 충성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우정, 화평케 하는 역할은 오늘날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참으로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사입력 : 2004.09.17. pm 16:20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