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박사학위에 도전합니다”

석사 최고령 기록
‘자랑스런 선배상’도 받아

 지난 8월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배영일 장로(66세,사진중앙). 이날 최고령 졸업자가 된 배 장로는 “이제 박사학위에 도전해야죠. 시험을 통과했으니까 이미 출발은 했습니다”라며 벌써 이후의 행보를 정해놓고 있었다.
 배 장로는 말 그대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는 17년전, 처음 학업에 대한 소망을 품고 도전한 이래 15년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이어 2년 동안 남들 몇배의 노력끝에 무사히 졸업하게 됐다. “매 해 시험에 응시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15년 동안 바라본 끝에 합격한 셈입니다. 당시 대학을 막 졸업한 후배들이 몰려오는데, 경쟁률도 높았지만 영어만 합격선 안에 들었을 뿐 다른 과목은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학교에서 그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장학증서’와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로부터 주어진 ‘자랑스러운 선배상’이다. 특히 자랑스러운 선배상은 배 장로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서 학교에서의 모범과 헌신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학도로서 갖고 있는 학업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일단 그의 생활패턴부터 들어봤다. 12시에 취침,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까지 기도및 성경읽기, 5시부터 7시까지 구보 및 조깅, 이후 출근준비를 한다. 영성과 체력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15년째 드리는 아침금식이다. “아침을 하나님께 드리는 거지요. 1년에 평균 성경 4독을 하고 있는데 성경 100독이 목표입니다. 육군대학을 졸업해 30년간 군에서 근무하면서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긴 저로서는 하나님께서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는 믿음에 일점의 의심이 없습니다. 그 은혜에 감사드릴 일은 하나님께 온전한 아침제단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침금식을 시작했습니다”
 배 장로의 도전은 그 끝이 안보일 정도다. 학업 외에도 지난해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하와이에서 열린 제31회 하와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 ‘God Loves You’(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란 문구와 우리교회 이름을 영문으로 새겨놓은 유니폼을 입고 완주에 성공했다. “조용기 목사님 하와이 성회 답사를 위해 겸사겸사 했죠. 2번 정도 힘든 고비가 있었는데,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제게 포기란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기도를 드리면서, 제가 맞춰온 유니폼을 통해 전도의 효과가 거둬지길 기대하면서 앞만보고 달렸습니다”
 앞으로 15년 동안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있는 배영일 장로. “하나님의 보살피심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후원이 있어서 학업과 봉사, 일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건강하게 봉사하고 전도하는데 더욱 열심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이 못지 않은, 아니 그보다 더한 열정이 배 장로 안에 가득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