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가 주는 영적 교훈
명성훈 목사(논설위원, 제2성전 담임)
지난 3일에 있었던 러시아 인질극 참사의 잔혹성과 비극성이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무 죄도 없고, 아무 영문도 모르는 어린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개학식에 참석했다가 어이없게 52시간 동안 사로잡혀 고통을 당한 끝에 거의 대다수인 130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그들이 당한 고통과 죽음의 장면이 이따금씩 마음에 떠오르며 치를 떨게 한다. 어찌 인간들이 이럴 수 있을까? 1000여 명을 체육관 가운데 몰아넣고 그 둘레에 폭탄을 설치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다 몰살당하는 장치를 한 것이다. 삼일이 되도록 자지도 먹지도 못했다. 너무 배고픈 아이들이 신발에 오줌을 싸서 마시기도 했다.
섭씨 40도를 넘는 더위에 옷을 벗고 수없이 부채질을 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몸부림을 친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도망친다고, 시범 케이스로 수십 명을 사살했다. 인질들은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급기야 폭탄이 터지며 인질범과 구출하겠다고 들이닥친 특공대들과의 교전이 시작되었다. 무너지는 건물 사이로 탈출하던 수백 명의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의 등뒤로 인질범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 조준 사살하였다. 테러리스트들의 잔혹성과 러시아 특공대들의 무모성 모두 기가 막힐 뿐이다. 2년 전 9월에 있었던 미국의 9·11 테러 사건 못지 않은 충격을 전 세계에 던져준 러시아의 9·3 테러의 전모이다.
이 사건을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첫째로, 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장 안전하다고 한 뉴욕의 무역센터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북오세티아라는 처음 듣는 나라의 시골 마을 초등학교에서 그렇게 끔찍한 대형 테러사건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한반도의 우리나라가 더 안전하다고 할 정도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야만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악마의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명분이 확실하더라도 사람을, 그것도 어린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파리 죽이듯이 살해하는 무리들의 배후에는 인간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마귀의 파괴적 세력이 조종한 것임에 틀림없다. 마귀와의 영적 전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억울한 희생물이 될 뿐이다.
셋째로, 사랑과 평화만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자기와 자기 민족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뿐이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화목 하는 것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분노와 증오와 전쟁은 갈수록 더 커질 뿐이다.
넷째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답이 되신다. 모든 민족이 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한 가족이 되어야 모든 분쟁과 갈등과 싸움이 해결될 수 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삶의 원리를 실천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더욱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전 세계 모든 족속에게 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강력한 전략이 있는데 그것은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중보기도 하는 것이다. 주여, 더 이상 테러가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더 이상 싸우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