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우리교회에 복지사업국이 신설되면서 호스피스 사역이 더욱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에 호스피스 사역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註>

원주희 목사(샘물호스피스선교회장)

말기환자들 ‘평화롭고 편안하게…’

호스피스, 부활신앙 심는 희망의 동반자

1. 호스피스의 정의
 호스피스 활동은 중세기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람들이 하룻밤을 편히 쉬고 갔던 숙박소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여기서 아픈 사람들과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숙식과 약을 제공해 주고 필요한 관심을 베풀어 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호스피스(Hospice)라는 말은 라틴어 hospes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말에는 접대하는 사람(Host)과 손님(Guest)의 두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오늘날은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돌보아준다는(Care)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죽어 가는 환자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주며 환자가 위엄을 유지하면서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내세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갖고 죽을 수 있게 도와주며, 죽기 전까지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아울러 환자의 가족도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의미한다.

 2. 현대 호스피스의 역사
 현대 호스피스 운동은 1967년 영국 여의사 시실리 손더스(Dame Cicely Saunders)가 런던에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St. Christopher’s Hospice)를 세움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로 이 활동의 필요성이 점점 크게 요구되면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1968년에 처음 가정호스피스를 시작하였는데 1974년부터 가정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지금은 미국 50개주 전역에 2,000개 이상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1993년 한해만도 27만5,000명의 말기환자들을 돌볼 정도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3년 강원도 강릉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이 14개의 병상을 갖춘 갈바리 의원에서 처음 호스피스 간호를 시작하였고, 현대적 호스피스 개념으로는 1980년대 후반에 강남성모병원에서 병원 부속형 호스피스가, 대구 동산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부속병원에서 각각 가정호스피스가 시작된 이후로 소수의 기독교계통의 병원이나 단체에서 병원부속형 호스피스 및 가정호스피스 활동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다. 독립시설형 호스피스로는 샘물호스피스선교회에서 한국형 호스피스 시설을 1993년 11월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운영하고 있다.

 3. 호스피스 활동별 구분
 (1) 시설호스피스(Facility Hospice): 가정적인 분위기를 갖춘 독립 건물을 가지고 호스피스 활동을 한다(독립형 호스피스).
 (2) 병원호스피스(Hospital Hospice): 병원내의 일부 병동 및 병실을 이용하여 호스피스 활동을 한다(병원 부속형 또는 병원 산재형 호스피스).
 (3) 가정호스피스(Home Care Hospice): 호스피스 환자의 각 가정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한다.
 (4) 주간호스피스(Day Care Hospice): 호스피스 환자를 일정한 장소에서 낮 동안에만 돌보는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