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살리신 기적의 하나님

‘기적’ 약속하신 하나님만 믿고 기도

 친정 어머니는 참으로 오랜 세월을 힘들게 살아오셨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정을 충실히 지켜오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겠다 생각됐을 때 일은 벌어졌다.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않고, 자해하며 우울 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때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셨다.
 그런 어머니가 지난 5월 말 경 구토와 설사를 계속 하셨다. 약을 드셨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병원 응급실로 어머니를 옮겼더니 혈압수치가 높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작년에 혈압이 높아 쓰러진 적이 있으셨던 터라 뇌출혈이 우려됐다. 다행히 응급처치로 급한 불은 껐다는 소리에 안심하고 어머니를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아무일도 없던 어머니가 이상해졌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졌다. 병원 과장은 “괜찮다. 주무시는 것이니 걱정말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어머니의 숨소리는 계속 이상하게 들렸다.
 나와 형제들은 과장의 ‘괜찮다’는 말만 믿고 어머니의 치매를 고치기 위해 치매전문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동 중에도 어머니는 계속 이상증세를 보이셨다. 의식은 있으나 정신이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친정집이 있던 전북 고창서 치매전문병원이 있다는 나주에 거의 다다랐을 때 어머니는 전혀 숨을 쉬지 않았다.
 “엄마, 엄마. 왜 그래, 숨 좀 쉬어봐. 엄마”
 아무리 불러도 어머니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눈에 띈 병원 응급실로 뛰어가 뇌검사를 했다. 뇌출혈 증세가 나타났고 복부에 벌써 가스가 차오른 상태였다. 그러더니 어머니가 갑자기 고개를 ‘툭’하고 떨구셨다. 그와 동시에 의사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어 “운명하셨다”는 말을 건냈다.
 의사가 어머니의 마지막을 얘기하기 바로 직전, 나는 곁에 있던 오빠에게 “하나님이 엄마는 죽지않는다고 말씀하셨어. 부모가 고집이 세서 당하는 고통이 크지만 엄마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며 기적을 보여주실거라 하셨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어머니가 임종하셨다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기껏 살아난다고 용기내서 말했는데…
 나는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하나님이 기적을 보여주실거라고 하셔서 용기내어 얘기했는데, 엄마가 그 순간 돌아가시다니요. 정말 엄마가 돌아가신 거라면 나만 거짓말쟁이 된게 아니라 하나님도 거짓말쟁이 되신거예요’
 그렇게 기도하고서 옆에 있던 아버지께 빨리 무릎 꿇고 기도하라고, 기도해야 어머니가 살아나실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교회다니는 것을 그렇게도 핍박하던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딸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다. 우리는 기도 후 의사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탁했다. 한 번 그리고 다시 ‘또 한 번’ 전기충격을 가했을 때 심장 박동을 알리는 수치가 기계상에 나타나면서 어머니의 끊어진 호흡이 돌아왔다. 기적이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어머니가 살아나셨다.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이 성경속 이야기라고 믿고있던 나에게 내 눈앞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을 보여주셨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오빠와 동생에게 어머니가 살아나셨다고 전화로 알렸다. 그 때 부천에 사는 큰오빠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장례식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여동생은 수의를 가지고 나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1분 이상 호흡이 멈추면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질 않아 후유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어머니에게는 전혀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치매증세도 없어지셨다.
 7월 말 퇴원하신 어머니는 아무런 장애없이 지금 평안하게 지내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빠른 시일에 어머니의 의식이 회복되도록  도와주셨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게 해주셨다. 예전에 인자하신 모습으로 되돌아 온 어머니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정리=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