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자 회장 (주)대교

 우리는 오랫동안 개혁의 소리를 요란하게 듣고 있다.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또 삶의 질을 높이고 더불어 평화롭게 살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이루려면 우리는 개혁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혁’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도대체 ‘개혁’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어렵다는 말인가?
 우리는 개혁을 바로 이해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될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 3: 3).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를 보기 원한다.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낳아야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다시 영으로 돌려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는 다시 낳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개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개혁이란, 다시 나는 과정 즉, 개혁은 기득권의 포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법개혁도 교육개혁도 기득권의 포기 없이는 요란한 구호로 끝나게 된다. 다시 사는 과정에서 즉, 개혁의 과정에서 우리는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는 희생을 하여야한다. 어머니의 희생이 없이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는 희생과 같은 것을 우리가 희생하지 않고는 다시 낳을 수 없다. 다시 낳아지는 과정이 없이 개혁이 이루어진다고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부자에게 영생을 얻는 비결을 말씀하실 때도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버린 사람은 백 배나 받을 것이요, 또 영생을 상속받을 것이다.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마 19:29∼30) 우리가 개혁을 하려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버리지 않으면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라면 우리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버려야 한다. 개혁을 통한 새로운 한국의 건설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과제로 생각하고 온 정성을 다하여 꼭 이룩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인류사회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다시 태어나야 한다.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감사하게 받고 또 감사하게 이웃을 위하여 멋있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내 것으로 생각하고 아까워하다가는 다시 태어나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개혁은 구호로 끝나게 된다. 개혁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