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택 집사 (안양제일교회,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공격적 경영마인드로 ‘작은 거인’ 별칭
1972년 안양병원서 2004년 샘병원 일궈
국내외 어려운 이웃 위한 의료선교 앞장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마 6:3,4)는 성경말씀을 일상생활 가운데 실천하는 신앙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이상택 집사를 만났다.
 지난 1972년 안양시에 최초의 종합병원을 설립, 32년 동안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온 안양병원이 지난 7월 1일부터 생명수 물이 솟는 ‘샘’을 의미하는 샘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의료법인 효산의료재단은 샘병원으로 총칭되는 샘안양병원, 샘여성병원, 샘한방병원, 샘건강의학센터, 라쥬네스 샘클리닉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이상택 집사의 별명은 ‘작은 거인’.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의 지나온 발자취, 그리고 현재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에는 강인한 개척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병원 설립부터 지금까지 공격적 경영마인드로 병원을 이끌어 왔습니다. 1972년 안양의원에서 종합병원으로 확장할 때 김신조 사건이 있었습니다. 곧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로 사회가 어수선했지만 병원확장을 강행했습니다. 그 고비를 잘 넘긴 뒤 지금과 같은 조직을 갖추기 위해 한창 병원 확장에 박차를 가하려고 준비하는데 IMF가 터졌습니다. 자금이 묶이고 한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암흑같은 경제상황을 우려해 많은 분들이 말렸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제 신념을 꺾지 않고 병원확장을 밀어붙였으니 그런 별명이 붙지 않았을까요? 물론 제 힘과 의지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생각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라는 것입니다”
 겉모습만 작을 뿐, 너무나 큰 이상을 품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무엇하나 작다는 인상은 받을 수 없었다. IMF 체제 속에서도 작은 거인 이상택 이사장이 추구하는 병원확장의 행보는 멈출 줄 몰랐다. 1999년에는 ‘최상의 진료로 선교하며 이웃사랑 실천하는 안양병원 한방병원’이란 미션을 내걸고 아예 ‘선교병원’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1998년 의료법인 효산의료재단으로 전환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미를 담은 병원로고를 만들고, 원목실, 호스피스 병동가설 운영 등 탄탄한 선교의 발판을 다지기 위한 치밀한 전략은 그가 신뢰하는 동역자들과 더불어 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다일천사병원에 샘병원 의사를 파견해 1개월에서 2개월씩 진료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봐준다. 용인에 있는 샘물 호스피스병원에는 매주일 의사들이 봉사를 나간다는 것 외에도 의료혜택을 못 받는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세계 여러 곳의 선교병원과 협력관계로 후원, 파견, 수련시키고 있다. 이는 경영자의 열린 마인드가 없다면 실천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역지와 담당자 이름을 한사람씩 밝히며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 이상택 이사장의 목소리에서 선교사역에 기꺼이 동참하는 의사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샘병원 활동의 이면에는 바로 동역자들과의 끈끈한 신뢰가 있었던 것. “동역자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많은 선교사역들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의과대학 동기동창인 아내와  역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헌신적인 의료선교의 길을 닦고 있는 아들, 그리고 의료선교를 꿈꾸는 우리병원 의료진들의 연합이 바로 우리병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지요”
 이상택 이사장이 설명한 선교병원 표방은 병원확장으로 인해 독실한 기독교 의료진들이 계속 들어오고, 또 그들의 선교요구를 수용하면서 다른 선교단체와 연결,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선교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자세하게 사역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인 의료기술을 가지고 국내, 국외를 따지지 않고 일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한 사명과 더불어 저희 병원이 감당할 또다른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택 이사장의 활동은 지역사회에서도 그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현재 안양교도소 교화협의회장인 그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연합회 초대회장으로 담안 선교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세상의 어떤 법으로도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들이 변화된다는 것, 정말 기적입니다. 오직 주님으로 인해 심령이 변화되고, 마음의 원한을 털어버리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품게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주님의 무한한 은혜를 간접 체험합니다. 이를 통해 저는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느낍니다. 제가 왜 예수님을 믿는지 다시 각인하게 되지요”
 이상택 이사장에게는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재산이 많다. 샘병원을 통해 얻어진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많은 인재를 얻은 것이 더 기쁘단다. 모태신앙인으로 남편의 전도를 위해 모든 일에 희생한 아내이자 든든한 동역자인 황영희 박사와 아들 이대희 부이사장과 가족들, 더불어 샘병원 내 모든 의료진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글/이주희 기자 jhlee@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