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

 내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으레 하는 말이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더 이상해. 거짓말도 잘 하고, 남의 돈도 떼먹고…”
 리서치 전문기관에서 발표한 게 아니니,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사건을 저지르면 더 도드라져 보이고, 그래서 더 질타를 하는 것이리라. 은연중에 ‘기독교인=도덕적’이라고 생각하여, 기대하는 눈길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몇 주 전 ‘속죄제와 속건제’에 관한 설교말씀을 들을 때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 속건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못한 일부 기독교인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건제의 특징은 배상제도가 있다는 점이다. 목사님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 끼친 것은 반드시 배상하고, 철저히 회개해야 축복받는다”고 말씀하셨다. 기독교인들이 필히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다.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 역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지닌 기독교인에게 필수적인 일이다. 인색하여 남에게 베풀지 않고, 성격이 괴팍하여 아랫사람을 괴롭히고, 융통성이라곤 없어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교회만 열심히 다니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평소 도덕적인 척 정결한 척 하던 기독교인이 대형사고를 치고 야반도주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저래”라는 질책을 안 들으려면 속건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남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끼쳐놓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해놓고, 교회에 가서 회개하는 걸로 끝내지나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 않으면서 부르짖은들, 그 기도가 과연 하늘에 상달될까?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저래?”
 내가 그 장본인은 아닌지, 나부터 곰곰이 반성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