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성회에서 경호 철저…우리 목사님은 우리가 지킨다

 사흘간 열린 이라안자야성회에 매일 저녁 10만 명이 몰려들어 만달라경기장이 차고 넘쳤다. 조용하던 자야푸라는 조용기 목사의 강렬한 메시지로 활활 타올랐다. 설교 때 회교도들이 계속 확성기를 틀어놓고 방해했지만 예배는 꿋꿋이 진행되었다. 예배 중에 마이크가 두 번 꺼져 회원들이 아연 긴장했으나, 재빨리 수습하여 무사히 넘어갔다.
 이라안자야성회에서도 놀라운 치료의 역사가 일어났고, 90%가 기독교인인 지역임에도 수많은 결신자가 있었다.
 성회가 끝난 뒤 동남아선교회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조용기 목사가 묵고 있는 빠띠삐 주지사 공관을 방문했다. 덩치가 큰 빠띠삐 주지사는 조 목사의 안수기도를 받을 때 눈물을 뚝뚝 흘렸고, 성회를 유치한 빠띠삐 부인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선교회원들은 해외성회에 가서 조용기 목사를 직접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했다. 임창빈 장로는 “성회가 끝나면 목사님이 우리들에게 축복기도 해주시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십니다. 목사님이 ‘수고했다’고 한 말씀 해주실 때 그간의 피로를 다 잊게 되죠”라고 말했다.
 장동옥 안수집사는 그동안 참석한 여러 성회 중에서도 특히 이라안자야성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너무나 순수한 마음으로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라안자야 사람들을 보면서 모두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회원들이 신앙을 다지고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그때 참석했던 회원 가운데 두 분이 지금 선교사가 되어 체코와 중동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리안자야에서도 가장 오지인 와메나에 갔을 때 모두들 눈을 둘 데가 없었다고 한다. 여자들은 하의만 살짝 걸쳤고, 남자들은 다 벗고 있어, 옷을 입고 있는 선교회원들이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그 오지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정덕우 장로는 “해외성회에 가기 위해 모두들 1년 전부터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경비를 마련합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외성회에 가면 큰 은혜를 받고 돌아옵니다.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몇 배의 수확을 얻게 되지요. 때때로 신앙이 흐트러질 때 해외성회에 가면 신앙이 부쩍 자랍니다”
 장일상 장로는 조용기 목사의 해외성회에 순복음 성도들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목사님 혼자 가셔도 주최측에서 알아서 모시겠지요. 하지만 우리 교인들이 가서 응원하면 목사님이 더 힘이 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가실 때 선교회원들이 그 지역에 가서 미리 홍보하고 전도하고, 행사 진행도 도우면 더 큰 선교 효과가 날 거라고 믿습니다”
 동남아선교회는 이라안자야성회 이후 1996년 태국, 1997년 필리핀, 1997년 피지, 2000년 싱가포르, 2002년 인도네시아성회를 지원했다. 동남아선교회는 지금까지 열린 성회와 관련된 서류를 꼼꼼히 보관하고 있었다. 그 자료를 통해 얼마나 성회를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지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동남아선교회 X파일을 보니 선교회원들은 일단 성회가 결정되면 기도제목을 정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2002년 수라바야성회와 쿠알라룸푸르성회를 위한 기도제목에는 성회와 조용기 목사를 위한 기도항목을 비롯하여 ‘좋은 일기를 주시도록, 성회 경비가 채워지도록, 선교여행단 150명 모두 큰 은혜받도록, 찬양·국악팀 구성과 단결·훈련을 위해, 선교사와 선교지 교회를 위해’ 등 세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기도제목을 정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침금식기도, 여리고기도, 다니엘기도 일정을 정하고, 회원들의 기도순번을 촘촘히 기록해놓았다. 또한 각 나라별로 간단한 말과, 각 나라에 대한 안내서 등도 파일에 들어 있었다.
 각 성회마다 준비위원회 명단과 각 부서별 임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도표만 봐도 선교회원들이 성회에 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1997년 필리핀 마닐라대성회 준비위원회 도표를 살펴보았더니 준비위원장 아래 운영기획부(VIP 의전, 재정, 비품, 방송관리 등), 여행부(홍보, 인원, 차량, 통관, 안전, 선교사입출국 관리), 선교부(노방전도, 현지교회방문 선교, 성회장소 점검, 사진·비디오 촬영, 새벽기도회 주관), 봉사부(의료봉사, VIP 식단준비, 선교사 영접), 글로리(찬양·율동·악기팀 관리, 농악팀·필리핀 찬양팀 섭외 및 협력, 찬양곡 선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파일에는 현지답사보고서, 준비물 점검, 해외성회 주최측과 주고받은 서신, 각종 경비입출금 내역, 성회당시 포스터, 명찰까지 다 보관되어 있었다.
 선교회원들이 해외에 가서 특별히 신경쓰는 일은 조용기 목사의 경호 문제이다. 제3세계 국가에서 대형집회가 열릴 경우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타종교에서 집회를 방해하는 일이 많은 데다, 야외에서 성회를 할 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위험한 지역은 그 나라 경찰과 군인이 경호를 해주지만 순복음사람들은 ‘우리 목사님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해외에서 경호에 임한다.
 필리핀 마닐라대성회의 경호 인력 배치를 살펴보면 ‘밀착경호 4명, 무대경호 10명, 성회장 내부 12명, 성회장 외부 30명’ 등 56명의 회원이 예배시간에 경호활동을 펼쳤다. 
 마닐라 대성회 기간에 조목사가 이동할 때마다 경찰 오토바이 2대가 에스코트했지만, 회원 10명도 밴을 타고 따라가서 경호를 했다.
 동남아선교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교회는 편하게 다니려면 말할 수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려면 한없이 할 일이 많은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봉사하던 분들이 다른 교회에 가면 다 일꾼이 되지요”라며 흐뭇해했다.
 스스로를 ‘보내는 선교사’라는 부르는 순복음 사람들은 오늘도 ‘자발적으로, 열정적으로’ 선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