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렬 성도 (개그맨, 온누리교회)

26년 동안 시청자 앞에 선 아이디어 맨 
어머니 전도위해 성경읽으며 신앙성장

 이홍렬 성도를 소개하는 데에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많은 사람들이 ‘뺑코 이홍렬’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26년 동안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다 준 사람이기 때문일 꺼다.
 1979년 3월 TBC ‘청춘 대합창’에 첫 출연했던 이홍렬 성도는 그 해 MBC 개그 콘테스트에 입상하며 정식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청춘 만만세’, ‘일요일 밤의 대행진’, ‘오늘은 좋은 날’,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신함과 재치를 겸비한 그만의 개그는 큰 인기를 모았고 SBS ‘이홍렬 쇼’에서 보여준 깔끔한 진행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동안 그는 일본과 미국으로 두차례 유학을 다녀왔다. 인기 절정일 때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단호히 접고 유학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그는 더 큰 박수를 받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지금은 KBS에서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싱싱토요일’, ‘속보이는 밤’ 등을 진행하며 그만의 노하우를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최근에 연예기획사 ‘리센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후배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는 이홍렬 성도는 케이블 TV 뿐만 아니라 출연해 달라는 섭외가 많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은 올챙이적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처음 연예인의 꿈을 품고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 참 힘들었어요. 연예인을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면 돈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고 교육은 받았지만 몇달 째 수리중이라는 표시만 붙어 있던 곳도 있었지요” 연예인이 되기 위해 시작한 다방 DJ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오니 해고통보를 받았다. 현실은 힘들었지만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은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더 좋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카세트 녹음기에 자신의 개그를 녹음해 방송국을 무조건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방송국 화장실에서 군대 가기전 안면이 있던 허 참 씨를 우연히 만났다. “저를 기억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방송국 구경을 시켜주셨어요. 덕분에 라디오에도 출연하게 됐고 방송계에 얼굴을 조금씩 알리게 됐죠”
 방송생활하랴 후배들 양성하랴 늘 시간에 쫓기지만 그의 인생에 예수님을 빼놓을 수는 없다. 두달 전에는 세례도 받았고 요즘은 아침 잠을 줄여가며 토요 성경공부 모임도 갖는다. 그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된 것은 제대를 1년 앞두고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때 병원에서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찾은 곳은 교회였다. “하얀 광목 포대기로 어머니를 업고 안수기도를 받기 위해 교회를 찾아갔어요. 어릴 적에 교회에 가본 적은 있었지만, 이때부터 하나님을 본격적으로 찾게 됐죠”
 그의 신앙은 어머니를 전도하면서 부쩍 성장했다. “어머니께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결국 직접 마태복음을 읽어 녹음한 테이프를 어머니가 계속 들으실 수 있게 틀어놓았죠” 이처럼 그가 선택한 전도방법은 성경을 꾸준히 들려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아빠는 할아버지잖아요? 할아버지의 아빠도 있겠죠? 그 할아버지의 아빠는 또 아빠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쭈욱 거슬려 올라가면 가장 처음 조상이 아담과 하와에요. 바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세요”라고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결국 그가 제대한지 5개월만에 돌아가셨다.
 이홍렬 성도는 힘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메인다.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돈도 없었어요. 절 많이 아껴주시던 어머니 마저 잃었으니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죠” 힘들었던 만큼 교회에서 받았던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단다. 그는 아버지에게 “우리는 교회에 안다니면 배반”이라며 전도해 함께 예배드리러 다녔다. 1년 뒤 그의 아버지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으로 가셨다.
 이홍렬 성도는 좋으신 하나님을 생활 속에서 체험했기 때문에 지금도 “죽을 때까지 다녀야 하는 곳이 교회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대학 입학을 놓고 기도할 때는 고등학교 졸업한지 14년만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갔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기도해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유학을 놓고 고민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어려울 때마다 붙잡아주신 예수님을 체험한 그였기에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면한다.
 그는 평소에 감사기도를 많이 한다. 방송을 시작할 때면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쏘아올린다. 얼마 전에는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순간에도 감사기도가 나오더란다. 안 믿는 주변 사람들은 “이런 사고가 아예 일어나지 않아야 감사할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그 날은 반드시 옵니다. 세월은 공간이동처럼 정말 금방 지나가지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늦기 전에 예수님을 빨리 믿어야 합니다”
 세상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사는 그만의 비법이 뭘까? “10원어치 오버해서 웃으세요. 웃다보면 그 모습이 우스워서 더 웃게 되기도 해요.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달란트를 지닌 이홍렬 성도. 그의 재치와 아이디어, 호탕한 웃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상상을 해본다.

   글/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