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길 목사(논설위원, 국민일보 종교국장)

 최근 우리 사회에 세 가지 ‘변종 신흥종교’가 등장했다. 하나는 카드(신용카드, 인터넷 머니)숭배고 또 하나는 애견집착 나머지는 웰빙(Well-being) 바람이다.
 요즘 신문, 방송에서 연일 웰빙을 외친다. 심지어 ‘웰빙교회’까지 등장할 정도로 웰빙 문화는 어느새 현대인의 의식속에 깊이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 웰빙 바람이 상륙한 것은 2년 남짓 되나 보다. ‘몸과 마음의 안녕과 행복 또는 그것을 추구하는 일’을 가리키는 웰빙이라는 말은 2002년 한 월간 잡지가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방송, 인터넷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웰빙은 정신적으로 공허하고 환경적으로 위협받는 현대인이 자기를 지키고 건강하게 살려는 ‘생태본능’에서 나온 삶의 형태다.
 ‘잘 먹고 잘 살려는 웰빙’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명상, 요가 같은 정신적인 체질변화이며 둘째는 유기농식품 같은 고품질의 식품을 섭취하며 운동하는 육체적인 체질 변화다. 웰빙은 ‘이공시대’(공해, 공허)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러나 근원적인 핵심을 상실한 채 웰빙 열풍에 휩쓸린다면 그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느냐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다. 들의 백합화도, 공중에 나는 새도 창조의 목적에 충실한다. 그런데 최근 종말적 문화가 창궐하면서 인간은 창조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점점 더 교만해져 가고 있으며 사악해져 가고 있다. 무엇을 위한 웰빙인가. 요가나 명상이, 더 맛있는 음식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세상의 소금이며 빛인 크리스천이 만일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린다면 어느새 ‘자기를 사랑하며’(딤후 3:2)라고 지적한 사도 바울의 말처럼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또 하나의 신흥종교에 감염된 채 세상 풍조에 표류하고 말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현대인이 삶의 근본, 창조섭리의 목적을 상실하고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길에만 심취하고 집착한다면 그래서 표피적인 ‘웰빙 내공’만을 수련한다면 ‘들의 꽃처럼, 그 꽃의 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웰빙을 더 찾는 휴가철, 진정한 웰빙 수련은 영혼이 먼저 잘 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웰빙의 원조’는 성경이며 순복음 영성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한삼서 1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