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춘기로 가정예배 시작돼
여선교회 봉사 통해 남편이 승진

 지금까지 나의 신앙생활을 돌이켜 보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란 말이 딱 맞는거 같다.
 나의 어린시절은 예수님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나는 3년에 한번씩 아주 큰 굿을 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전형적인 유교가정에서 자란 나는 한 남자와 만나 결혼을 했다. 신혼집 근처에 사시는 아주머니 김남선 집사님(지금은 지방교회 사모가 되었다)은 매주 나에게 ‘행복으로의 초대’를 갖다 주셨다. 김 집사님의 정성이 고마워서 1년만에 집사님을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처음 교회에 갔을 때는 목사님의 설교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김 집사님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해서 그냥 순종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하루는 성가대석 옆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여기가 나의 집’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교회가 나의 집이라 생각하니 주님의 사랑이 깊게 느껴졌다. 그리고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모든 예배에 참석했다.
 하루는 국민일보 미션면을 보는데 그 글에 감동이 생겨 밤새도록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의 영적인 세계가 점점 변화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봉사에 대해 눈을 뜬 것은 여선교회를 통해서다. 여선교회에서 봉사하는 꿈을 꾼 뒤로 항상 소망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반대로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참았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1998년 남편을 설득하여 드디어 여선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생활은 내게 일어난 역사의 구심점이 됐다.
 잘 자라던 큰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더니 갑자기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졸랐다. 남편과 나는 당연히 반대했고 이를 계기로 아이는 점점 비뚤어져갔다. 말도 잘 안 듣고 부모의 말에는 무조건 반항부터 했다. 아들을 위한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시편 131편의 말씀을 주셨다. 그 말씀에 평안함을 얻어 기도에 더 힘을 쏟고 있던 어느날, 변화의 바람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시작됐다.
 하루는 남편이 반항하는 아들에게 “왜 엄마 말을 안 듣냐”고 꾸중을 했다. 그 말에 아들이 “아빤 왜 엄마 말 안들어요?”라며 말대꾸 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는 “내가 무슨 말을 안들었냐”고 반문했고, 다시 아들은  “엄마가 교회 나가라고 하는데 왜 안 나가냐”며 남편과 아들과의 이런 황당한 싸움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을 마음에 두고있던 남편은 스스로 교회에 따라 나왔다. 그 때부터 우리가족은 가정예배를 드리게 됐다.
 아들의 사춘기 반항을 계기로 우리 가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사춘기를 무사히 보낸 큰아들은 지금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
 또 한번의 사건이 일어났다. 여선교회 봉사실에서 봉사하는 나는 차례로 돌아가는 봉사구역 중 대성전 1층을 담당하게 됐다. 대성전 1층은 주일 1부부터 7부예배까지, 수요 1부부터 3부 예배까지 봉사를 해야한다. 주일에는 새벽 6시에 나와서 저녁 10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남편이 좋아할 리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한 일이었다.
 난 남편의 허락을 바라며,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주님께 먼저 기도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승진을 했다. 하나님은 남편을 최상의 기분으로 바꿔놓으셨다. 이때다 싶어 “여보, 나 7부예배까지 봉사해야 돼” 라고 말했더니 남편은 “무조건 통과”라고 했다. 할렐루야?
 세계적인 교회 안에 있는 여선교회에서 봉사 하면서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
 하나님은 어려울 때 성경 말씀을 통해 위로해 주시고,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시니 내가 어찌 여선교회에서의 봉사를 쉴 수 있을까?
정리=이소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