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기도하고 찬양연습하여 수라바야성회 지원

  동남아선교회원들은 조용기 목사 초청 수라바야성회와 이리안자야성회를 지원한 것에 대단한 긍지를 느끼고 있다. 수라바야성회는 우연한 기회에 이뤄지게 되었다. 1994년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동남아선교회 유충진 부회장, 허철희 총무, 이건종 기획실장이 한치완 선교사와 함께 아브라함 알렉스 목사를 만났을 때였다. 아브라함 목사는 일행에게 “여의도순복음교회같이 큰 교회를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브라함 목사는 당시 4000여 명이 출석하는 큰 교회를 이끌고 있었는데, 허허벌판에 1만여평의 땅을 사놓고 여의도순복옴교회를 모델로 교회를 크게 짓기 위해 기도하는 중이었다. 아브라함 목사가 시무하는 베다니교회가 부흥한 것은 아들이 치유된 것과 연관이 있다. 아브라함 목사의 아들은 정신지체장애자였는데 전도를 하면 주변에서 “아들이나 고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아브라함 목사는 조용기 목사를 찾아와 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달라고 당부했고, 조 목사는 아들을 위해 안수기도한 후 아브라함 목사에게 “아들이 치유받았으니 매일 아들을 위해 기도한 후 아들이 나았다고 선포하라”고 말했다. 얼마 후 늘 방안에 누워있던 아브라함 목사의 아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밖으로 나왔다. 그후 베다니 교회는 놀라운 부흥을 거듭했고, 아브라함 목사의 아들은 현재 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아브라함 알렉스 목사는 동남아선교회원들에게 조용기 목사를 모시고 수라바야대성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회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 대규모 성회를 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93년에 독일의 본케 목사가 수라바야에서 성회를 열기로 하고 안내 포스터까지 다 붙였을 때, 회교도들이 성회를 반대하며 교회를 파괴하고 기독교인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본케 목사의 성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동남아선교회 1대 회장인 김동욱 장로는 “그런 상황에서도 조용기 목사님은 성회를 수락하셨고, 동남아선교회원들은 ‘우리는 한다’는 각오로 1년 전부터 기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회 개최가 결정되자 인도네시아 교회연합과 동남아선교회가 긴밀한 연락을 하여 성회를 준비했다. 인도네시아 교회연합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찬양단이 무대에 설 때 인도네시아 언어로 찬양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조용기 목사의 해외성회 때 자주 동행하는 쁄라성가대가 가지 못하게 되자 동남아선교회 여성회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찬양을 준비해 무대에 서기로 결정했다. 당시 집사였던 장영숙 권사는 며칠을 걸려 7개의 테이프를 모두 듣고 인도네시아 찬양곡의 가사를 받아 적었다. 율동찬양전문가 이수명 전도사를 초빙하여 40여 명의 여성회원들이 밤낮으로 찬양과 율동을 연습했다. 찬양을 완전히 익힌 뒤 찬양을 녹음하였다. 운동장에서 찬양을 할 때 녹음테이프를 틀지 않으면 뒤에는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동남아선교회원들은 전원 수라바야성회에 참석했다. 다른 선교회원들과 일반성도들까지 합류하여 모두 120명이 조용기 목사의 성회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갔다.
  1995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의 독립기념축구장에서 성회가 열렸다. 11월 15일 오후, 여성회원들은 미리 운동장에 가서 복음성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영숙 권사는 “모두들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렀어요. 리허설도 못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성회 30분 전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는 거예요. 예배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예배가 끝나자 다시 비가 쏟아졌어요. 모두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며 신기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당시 녹음한 테이프를 즐겨 듣는다는 장영숙 권사는 그 날의 감격을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의 작은 힘이 선교에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서 감사하고 뿌듯했지요. 조 목사님 해외성회 장면을 비디오로 보는 것과 우리가 직접 가서 성회를 돕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제 자신이 큰 은혜를 받는 것은 물론 현지 상황을 눈으로 목격하면 선교에 대해 확실한 사명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신유의 은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끼죠. 수라바야성회에서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는데, 특히 자기가 타고 온 휠체어에서 내려 그 휠체어를 밀고 가는 사람을 보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흘동안 연인원 15만명이 모여 수라바야성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수라바야성회를 마친 조용기 목사는 말랑순복음교회를 방문해 교육관 헌당예배를 인도했다. 말랑순복음교회 김애경 사모는 “해외선교사들은 조 목사님을 한번 모시고 싶은 게 소원이지요. 작은 행사에 조 목사님을 모시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목사님이 우리 선교지까지 오셔서 정말 기뻤어요. 조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각지에서 인도네시아 성도들이 몰려들어 밖에다 천막을 치고 대형스크린과 스피커를 설치하느라 부산했지요. 조목사님이 워낙 유명해서 한번 보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때 2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홍역을 치렀지만 정말 기뻤습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베다니교회는 2002년에 2만5000명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대형교회를 완공했다. 아브라함 목사는 CGI대회에 참석하여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둥 하나하나를 짚으며 “이런 교회를 짓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어디를 가나 간증한다.
  당시 수라바야대성회에 이라안자야섬 빠띠삐 도지사 부인이 참석했다. 빠띠삐 부인은 공항에 배웅나와  조용기 목사에게 “이리안자야에서도 성회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용기 목사의 성회 스케줄은 몇 년 후까지 잡혀있어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조 목사는 그 자리에서 1년 후 이리안자야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동남아선교회원들은 돌아오자마자 바로 다음 성회 준비에 들어갔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