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 나가지 말자”
지역주민과 함께 달린 15년…‘가정 같은 교회’
90년대 이후 최근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정체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기정사실임에 분명하다. 이를 타개하고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안과 해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굳이 증명하려 애쓰지 않더라도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들이 좋다니까’ 교회사역에 도움이 된다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교회의 병폐이자 필요악일지 모르겠다.
기자도 이런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고 눈에 띄게 성장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성도 수를 늘려가고 있는 송파성전을 찾아 ‘교회성장을 위해 운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물었다. 담임 강영선 목사의 답은 분명했다. “교회성장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도 운영하지 않고 있고 프로그램이 교회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덧붙인 강 목사의 목회지론은 그의 대답이 왜 그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송파성전은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 나가지 않고 성령의 음성에 민감한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지만 쉽게 잊는 말 가운데 하나가 이 말일 게다. ‘성령을 좇아 살겠다’ 말하지만 막상 급한 일,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내 생각이 앞설 때가 많고, 힘있는 사람의 도움을 구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강 목사의 이런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랜 목회경험에서 체득한 결과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설교 때마다 성도들에게 신앙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강조한다. 숨쉬지 않고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듯 우리 영혼이 살기 위해, 영혼이 숨을 쉬기 위해 하나님과 교제해야 하고 기도해야 함을 전하고 또 전한다.
원칙에 충실한 신앙생활에 대한 강조는 여느 교회성장 프로그램보다 확실하고 분명하게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 냄비처럼 쉽게 끓지는 않지만 한번 끓으면 쉽게 식지 않는 가마솥처럼 송파성전은 항상 뜨거운 신앙열정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복음의 열매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분기별로 마련되는 새신자 환영모임이다. 지난달 6월 마지막 주일에 열린 2분기 모임 때도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150여 명의 성도들이 새롭게 등록하는 등 송파성전의 부흥행진은 멈춤이 없다.
원칙에 충실한 신앙생활의 강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강 목사가 송파성전 목회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요소는 공(公)예배의 적극적인 참석이다. 이는 ‘지구가 내일 어떻게 된다 할지라도’ 지켜야 할 과제이며 지켜내야 할 과제이다. 예배의 참석과 이를 통한 은혜의 체험을 제하고서는 교회가 생동감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자유롭게 왕래하는 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하고 성령이 성도들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도록 기도한다. 앞서 말했던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말자’는 강 목사의 목회지론이 그대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담임 목회자의 이런 노력은 주일예배 때는 물론 금요철야예배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철야예배 때면 가족단위로 성전을 찾는 성도들이 많다. 자녀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니 물질보다 귀한 신앙유산의 전수와 함께 자녀문제로 고민하던 성도들의 근심이 해결됐다. 자녀들과의 막힌 대화 벽이 헐리는가 하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는 것이 예배참석의 부수 효과로 따라왔다. 질병치유에 대한 간증은 부지기수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송파성전의 금요철야예배에는 타 교회 성도들은 물론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탐방이 잇따르고 있다. 탐방을 통해 이들이 얻은 결론 또한 기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운용하지 않지만 순복음의 영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송파성전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된 마음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첩경인 것 같다”고.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이 말은 교회성장을 꿈꾸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