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초석” |
요즘 김선일씨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며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중동선교를 사역의 목표로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다시 아랍어를 공부하여 80∼90% 문맹인 중동지역에서 언어사역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것을 그의 비전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중동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 그가 죽음으로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습니다. “왜 이 사람이 죽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우주와 만물을 지으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사야 55장 8절에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기독교 전래의 역사 가운데 첫 순교의 영광을 차지한 분은 영국에서 온 토마스 선교사입니다. 그는 처음 중국으로 파송되었으나 한국 선교를 열망하여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선교여행을 계획했습니다. 1866년 드디어 토마스 선교사는 제너럴 셔만호를 타고 대동강 입구로 들어왔으나 평양의 대동강변에서 피를 흘리며 순교했습니다. 한국 선교를 위한 그의 열정은 이 땅에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마감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시각으로 볼 때 그의 삶은 참으로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아마도 그의 조국 영국에서는 ‘왜 토마스가 이국 땅에서 그처럼 허망하게 죽었을까?’ ‘선교를 위해 떠난 그를 하나님께서는 왜 지켜주지 않으셨는가?’ 등 오늘 우리가 김선일씨의 죽음을 두고 갖는 의문과 동일한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 가운데 교부시대의 신학자 터툴리안은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초석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130여 년 전 영국의 선교사 토마스가 흘린 피의 부르짖음은 바로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의 순교 이후 한국은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끝나고 미국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이 땅에 복음을 증거하게 된 것입니다. 순교자의 피는 그 땅을 묶고 있는 공중 권세잡은 자들을 단호히 물리칠 수 있는 권세의 바탕이 됩니다. 김선일씨의 참수는 21세기 가장 극단적인 비극적 사건이며 그 가족과 지인들 뿐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크나큰 슬픔과 분노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통한 ‘피의 부르짖음’은 이제 중동선교를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통해 중동지역의 복음 전파를 위해 그 지역의 마귀 권세를 물리칠 수 있는 단호한 피의 증거를 삼으셨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열납하지 않으시고 동생 아벨의 제물만 열납하시자 동생을 미워하여 그를 쳐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아벨을 묻자 그는 모르는 척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4장 10절에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피의 죽음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먼 훗날 중동지역은 바로 오늘 김선일씨의 피의 부르짖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복음을 증거하며 사는 신실한 크리스천일지라도 이 땅에 사는 동안 인간적인 평안과 복된 삶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주권하에 우리 각양각색의 인생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하에 행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하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부름받은 자로서 우리는 오직 충성으로, 살든지 죽든지, 흥하든지 망하든지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의 끝에서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는 고백을 담대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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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7.10. am 08:57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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