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필 교수 (행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 

 그의 절규와 죽음이 전파를 타고 우리에게 왔을 때 우리는 큰 충격과 아픔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는 떠났고 우리 귓가에 들려오는 여러 말들로 혼잡스럽다. 나는 이런 죽음을 성경에서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예수님이 탄생하던 날, 헤롯은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예루살렘의 지역에 두살 아래 사내아이를 모두 죽였다. 그로 인해 그 어미가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비참하게 죽었던 것이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였다. 그런데 그의 일이 끝날 때쯤 한순간에 참수를 당하며 인생이 끝난다. 그 때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예수님은 그를 구할 수 있는 힘이 없었던가? 하나님은 김선일 형제를 구할 힘이 없었던가? 분명한 것은 그렇지 않다. 근데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우리는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진리와 복음이 우리가 이 땅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때 세상에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니 진리는 희생을 통해서 전파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진리를 이 땅에 전파했다. 두살도 안된 어린 아이들의 죽음으로 예수님의 사역이 이 땅에서 시작되었다.
 김선일 형제는 이라크 선교를 위해 수년간 영어를 배우고, 아랍어를 배우고 준비했다고 한다. 나는 김선일 형제의 희생이 이라크에 복음이 전파되고 수많은 영혼을 구원할 재물이 된 것을 믿는다. 그러므로 그의 죽음은 하나님의 위로와 보상을 받을 것 또한 믿는다. 나는 오늘도 그의 죽음 앞에 마음이 저민다. 그러나 그가 지금 주님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고 있을 것을 바라보며 평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