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방송작가)

 음식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식당을 찾아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좀 유명하다 싶으면 하나 같이 식당 건물에 어느 음식 프로그램에서 취재해 갔다느니, 어느 음식 프로그램에 주인과 조리장이 출연했었다느니 식의 자랑을 건물 밖에다 현수막으로 내거는 것이다. 심지어 어느 식당은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 중에 출연할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은 죄다 출연한 것처럼 주렁주렁 적어 자랑을 하고 식당 안에는 방송에 나간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액자로 걸어놓기도 하고 또 연예인의 사인을 받아 벽면을 도배하기도 한다. 하기야 수많은 음식점 중에 특별히 선정되어 방송에까지 소개가 될 정도면 맛이나 위생, 서비스 면에서 일단은 검증을 받은 셈이니 손님들은 안심하고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실제로 필자가 요즘하고 있는 음식 프로그램에서도 메뉴를 선정하고 식당을 선정하는데 있어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까다롭게 고르고 골라서 선정한다. 주방은 위생적인지, 음식을 만드는데 특별한 비법은 있는지, 조리장이 음식에 대한 철학은 있는지, 맛은 있는지, 가격은 비싸지 않은지, 단골손님은 있는지…. 여러 가지 항목에 맞춰서 그 기준에 적합해야 겨우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그 집은 오죽이나 맛이 있으며 여러모로 검증이 된 셈 아닐까? 그래서 음식점이 방송 출연이나, 신문, 잡지에 소개되는 것은 분명히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음식점이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것, 또는 유명인이 음식점에 다녀갔다는 것이 이렇게 자랑거리인데 사실 우리에겐 그 보다 더한 자랑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았다는 것,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을 갖고 있다는 것만큼 크고 위대한 자랑거리가 또 어디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를 선택하고 사랑해 주신 하나님, 늘 언제나 기도하면 들어주시고 이 험난한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 이런 자랑거리야말로 현수막을 걸고 액자에 끼고 이력서에 장식을 해도 부족할 텐데 왜 우리는 가끔 이 자랑거리를 잊고 사는 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 자랑거리를 자랑거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남이 알까 감추고 살지는 않은지…. 위대한 자랑거리를 갖고 있으니 자랑하면서 살자.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자랑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