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메시아 혈통의 조상      

 유다는 야곱의 4째 아들이며, 그 이름은 ‘찬송한다’는 뜻이다. 어머니는 레아이다. 유다는 일처리에 신중한 사람이었고, 이론이 정연한 변론가였다. 동생 요셉을 형들이 죽이려 할 때 그를 구하기 위해 이스마엘 상인에게 팔도록 제안한 사람이 유다였다(창 37:26∼27). 또한 흉년에 양식을 사러 애굽에 갔을 때 요셉이 베냐민을 가두려 하자 “아비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를 지리이다”하고 애걸하였다(창 44:18∼34). 이 말을 요셉이 듣고 “모든 사람은 물러가라”하고 방성대곡을 하게 된다. 유다는 형제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사람들을 속여 할례를 실시하게 한 후 그들을 도륙할 때에 살인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물려진 영적인 구속의 혈통을 계승한 사람이다. 따라서 유다를 “사자”라 호칭했고. 또 유다가 남조의 국명이 되기도 했다. 다윗부터 시드기야까지 23대의 모든 왕이 유다의 혈통이요, 예수님도 유다지파를 통해 오셨다(창 49:10).
 한편 유다의 큰 아들 엘이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므로 그를 죽이셨다. 엘의 아내는 다말이며, 무자한 청춘과부가 되었다. 장자가 아들이 없이 죽을 경우 차자로 하여금 아들을 얻게하는 고대 관혼법에 따라 유다는 시동생 오난으로 하여금 다말의 아들을 얻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난은 다말에게서 자식이 나면 호적상 죽은 형의 아들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와의 정사를 회피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오난 역시 죽게 되었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와 협의하고 수절한 채 막내 시동생 셀라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러나 셀라가 다 성장했는데도 다말에게 기회를 허락지 아니하므로 자식이 없는 부끄러움만 생각하고 무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다말은 어느날 딤나 길가에서 창녀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시아버지를 유혹하였다. 유다는 다말과 범죄하게 된다. 유다가 그 대가로 염소새끼를 줄 것을 약속할 때 다말은 그 약조물로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받아낸다. 유다는 며칠 뒤 염소새끼를 전하려 했으나 그 여인을 찾지 못하게 된다. 3개월 후에 며느리가 잉태하였다는 소식이 들렸고, 당시의 율법에 따라 그녀를 불사르게 하였으나 다말이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내놓아 자기의 실수를 깨닫게 된다(창 38:26). 유다는 본의 아니게 며느리의 계획적인 유혹에 넘어갔지만 큰 실수였다. 이것은 누구든지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하고, 신앙과 기도를 앞세워 문제를 다뤄야함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유다와 다말의 사건은 한마디로 ‘인류는 다 죄의 혈통’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구원이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또한 유다가 가나안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한 것이 실수였다(창 38:2∼5). 아브라함에서 유다, 유다에서 다윗, 다윗에서 그리스도에게로 흐르는 혈통이 순결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선 그 혈맥을 끊으셨다는 사실이다. 유다와 가나안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엘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므로 죽임을 당했으며, 동생 오난도 결국 죽게 된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인위적 계획이 하나님 섭리의 흐름을 막는 경우 하나님께선 그 섭리의 물꼬를 트기 위하여 제방을 허물어 버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유다와 다말과의 근친상관 관계 속에 얻은 후손을 통해 이스라엘 왕가의 혈통을 잇게 하신다. 이는 도덕과 윤리로 이해할 수 없고, 해석할 수 없는 용서와 큰 구원을 보여주신 것이다. 가문의 씨를 받으려는 며느리 다말을 범한 시아버지 유다의 수치스러움 등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지만 주께서는 그런 집안도 사랑하셨다.

김경문 목사(영성훈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