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감사합니다” 고백으로 응답받아

호흡 멈춘 아기 … 기적적으로 완치
생명의 주관자 하나님께 맡겨 승리

김연희 성도 (은평대교구)
 
 내게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었던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이 기적을 체험함으로 나는 하나님 앞에 새로운 신앙을 갖는 새사람이 되었다.
 내가 임신 8개월이 됐을 때 갑자기 양수가 터져버렸다. 아기가 나오려면 아직 2개월이나 남았지만 우리 아기 민우는 8개월, 그러니까 34주만에 2.2㎏의 몸으로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가 내야할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아기는 탯줄을 끊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었고 민우의 불안한 호흡은 처음 세상을 본 바로 다음날 멎어버렸다. 의사들은 응급처치를 시도했고 아기는 아주 작은 몸으로 심폐소생술을 3번이나 받아야 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민우는 희박하게나마 숨을 쉴 수 있었지만 자가호흡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아기의 혈액과 심장, 폐는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아기가 살 가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은 내 귓가를 맴돌았고 나는 이대로 하늘이 무너져버리는 것만 같았다.
 또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가 높아 9번이나 수혈했지만 그 것조차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었다. 눈에 망막증이 있어서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했고 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흑달이 생겼다. 민우의 온몸은 흑달로 인해 까맣게 변해가고 있었다. 8개월을 미처 채우지 못한 아기도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건강히 잘 자라기만 하는데 우리 민우는 원인도 알 수 없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민우를 살리기 위해 우리 가족들은 물론 교구 식구들까지 전심전력을 다해 기도했다. 나는 몸조리도 못한 채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는 물론 금요철야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해 기도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우리 민우를 살려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면서도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민우를 갖기 전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던 나였다. 민우의 형이 될 뻔했던 그 아기는 태어난지 90일 만에 주님곁으로 가버렸다. 쌔근쌔근 잘 자던 아기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싸늘하게 변해있었다. 건강하던 아기가 자던 중에 아무 이유도 없이 호흡이 멎어버린 것이다. 나는 이렇게 90일 만에 내 곁을 떠났던 아기가 생각나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아이를 잃고 나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를 보면서 방긋방긋 웃던 아이를 잃고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 이 아이 마저 호흡을 멈춰버린다면…”
 나는 밤이 되면 겨우 눈을 붙이다가도 가슴이 뛰어 일어나야했다. 그럴 때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빌립보서 4장 4∼9절 말씀을 의지하며 겨우 견뎌 나갔다.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워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나는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만 반복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감사의 고백을 할 때마다 내 마음은 조금씩 편안해졌고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확신을 갖고 더욱 뜨겁게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게 강한 믿음을 주기 위해 아픔을 주신 줄로 믿습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민우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불안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니나 다를까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위기에 몰렸던 아기는 70일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제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기쁨의 영광을 돌렸다. 이 아이로 인해 내가 하나님을 체험한 것은 물론, 평소 교회를 잘 나가지 않던 남편이 지방 출장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건강을 위해 혼자 교회를 찾아가 기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민우 덕분에 우리 가정은 하나님 안에 새롭게 변화된 것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