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의 비밀 깨달았어요

 김미옥 집사(양천대교구)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요즘이야 한두 명의 자녀만 낳아 키우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 가정은 많은 형제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뤘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그다지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다. 가정생활이 재미있을 리 없었다. 자연히 집에서보다 집 밖에서 생활의 재미를 찾았다.
 중학생이 되던 해 친구의 집요한 전도는 내 걸음을 교회로 인도했다. 하지만 교회의 뜰만 밟고 다니는 정도여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위로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내니 조금은 우울하고 암울한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나를 하나님은 다시금 부르셨고 그 분 앞에 마음을 찢으며 철저히 회개하도록 했다. 성령의 인도하심은 이전에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감사할 일이라고는 찾지 못했던 내게 환경은 바뀐 것이 없더라도 마음이 바뀌니 감사할 것이 차고 넘쳤다. 남편이 멋져 보이고 아이가 얼마나 예쁜지 말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을 채웠다. 또 기도에 불을 붙이고 감사의 고백을 드리니 문제는 더 이상 문제로 남지 않았다. 문제는 축복을 위한 통로로 바뀌었고 그 문을 지나면 하나님이 차려 놓으신 축복의 밥상을 만나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어린 딸과 교회에 갈 때면 교구버스를 이용하곤 했는데 온 가족이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다. 교회에 함께 가자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남편이었지만 온 식구가 교회에 나가는 꿈을 품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바라봄의 법칙은 꿈을 현실로 이끌었다. 교회에 무관심하던 남편이었는데 어느 날 남편은 ‘교회에 같이 가겠다’고 했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봉사에 참여하며 주일을 지키고 있다. 할렐루야. 기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늦게 배운 도적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하나님은 기도에 더욱 불을 붙이게 하셨다. 순복음영성훈련원에서 마련한 중보기도세미나와 성막세미나, 성령치유세미나 등에 참여하며 신앙훈련을 쌓아나갔다. 세 가지 세미나를 여러 차례 반복해 듣는 중에 믿음과 신앙의 키가 자랐다. 항상 내 문제가 급급해 내 아이, 내 남편만을 위해 기도했는데 눈을 돌리니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곳이 세상에는 아주 많았다.
 신앙이 성숙하기 전이라면 단 10분도 남을 위해 기도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성막세미나에서 배운 성막형 기도로 기도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세계를 위해, 교회와 선교사역을 위해, 병들고 지친 우리 이웃을 위해 간구했다. 기도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였지만 응답은 다른 사람의 것에 국한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의 필요를 아시고 때마다 구하지 아니한 것까지 모두 풍성히 응답을 주셨다.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낙심치 말고 빌립보서 4장 6, 7절에 기록된 말씀과 같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나아간다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을 믿는다. 소망하기는 내가 만난 예수님을 모든 사람이 만나 큰 은혜를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