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윤 목사(논설위원, 영산교회 담임) 
 
 가을의 오색 찬란한 단풍은 아름다우면서도 소멸되어 가는 아쉬움과 가슴 서늘한 이별의 영상을 안겨준다. 그러나 봄날의 화려한 초록향연은 기대와 설레임을 한아름 안겨주는 희망찬 아름다움이다. 인생을 계절과 함께 음미해 보면 5월 신록의 싱그러움은 틀림없이 청년들의 힘찬 모습을 닮았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神性)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된다고 하신 것처럼 찬란한 봄 동산을 바라보면 영원한 청년의 영성을 느끼게 된다.
 첫째, 다양성과 조화의 아름다움이다.
 겨울을 감내해 온 가지마다 꽃이 되어나고 잎이 돋아날 때에 그 모양과 색깔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러면서 그 모든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숲을 이루고 산을 단장하고 있는 모습은 얼마나 조화로운 아름다움인가? 어쩌면 저토록 다양한 초록계통의 잎새들이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양하면서 저렇게 까지 한데 어울려 빛날 수 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청년들은 저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기의 개성을 마음껏 빛내야 할 것이다. 나와 같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서로 존중하며 서로 인정하며 화합하면 세상은 저절로 봄 동산처럼 되리라.
 둘째는 놀라운 성장력과 변화의 역동성이다.
 봄비가 촉촉이 내린 후면 금방 달라져 버리는 나무들의 모습 앞에 놀라게 된다. 하루해가 지나는 동안도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는 봄 동산은 얼마나 희망찬 변화의 무대인가. 청년들은 날마다 순간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역동적인 변화를 통해 열매를 추구하고 성장을 촉진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완전을 항해 자라면서 변화되어야 한다.
 셋째는 무명해도 연합하면 큰 것을 이룸이다.
 한국의 산마다 유명한 나무들은 흔하지 않다. 이름이야 있겠지만 쓸모 없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무명한 나무들이 모여 산을 지키고 아름다운 신록의 신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청년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아직은 유명인들이 아니지만 한데 모여 연합하면 놀라운 결과를 이루게 된다. 2002년 월드컵경기 때에 보여준 청년들의 응원을 연상케 한다. 지금 조국의 산하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넷째는 순수함과 온전함이다.
 5월 신록은 아직 벌레먹지 않았다. 한껏 희망의 가슴을 푸르게 열어 젖히고 온전한 모습 그대로 하늘을 행해 찬양하고 간구하는 듯 하다. 일년 중 가장 강력한 ‘피톤치드’가 발산되어 병충해를 막으며 싱싱한 숲을 이루는 것처럼 주의 청년들은 세속의 풍조와 악의 유혹을 물리치는 성령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며 꿈과 비전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신록의 계절에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영원한 젊음의 영성으로 가득 채워지는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