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환 목사(도봉성전 담임)

 요즘, 어디에 가나 ‘웰빙(well-being)이란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사회 전 부문에서 웰빙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웰빙 가전, 웰빙 식단, 웰빙 의류, 웰빙 주택, 실버 웰빙, 심지어는 패스트푸드 회사의 웰빙버거까지 나와 거의 모든 업종에서 웰빙을 표방한 제품들이 속속 뜨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인터넷 검색어 4위로 랭크된 ‘웰빙’이란,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영위하고자 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현 시대의 흐름이다.
 본래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 안녕, 행복’이지만 실제로는 ‘잘 먹고 건강하게 살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물질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한다는 웰빙이 원래 뜻과는 달리 사치스런 삶의 상징으로 변질돼 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떤 소년이 산 넘어 하늘에 뜬 무지개가 너무 아름다워 그 무지개를 잡으려 무릎이 깨지는 것도 모르고 숨차게 산을 넘어 가 보았다. 그런데 그 곳에 가보니 그 찬란한 무지개는 또 산 넘어 하늘에 떠 있어 잡을 수가 없었다.
 아이가 너무나 마음이 상해 울면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엄마, 나 저 무지개를 갖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그 엄마가 아이를 보듬어 안으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아들아, 저 무지개는 아무도 잡을 수가 없단다. 저 무지개를 보고 네 가슴속에 간직하면 언제든 네가 보고 싶을 때 볼수 있지 않겠니?”
 그후부터 소년은 그 무지개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 무지개의 일곱 빛깔의 아름다움만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인간이 무지개만 잡으면 행복과 만족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곳까지 가보면 소망하던 무지개는 잡을 수 없는 곳에 높이 떠 있어 또 다시 허망해진다.
 그렇다면 진정한 웰빙의 삶이란 무엇일까? 먼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사도바울은 자기의 신분, 지식을 다 버리고 복음의 증인으로서 감옥에 가고, 매도 맞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슈바이처는 살기 좋은 자기 나라를 놔두고 의사로서의 명성을 다 버리고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에 들어가서 평생동안 그들과 함께 행복해 했다.
 테레사 수녀는 인도 빈민가로 들어가 병들고, 더러운 환자들과 함께 맨발로 다니면 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자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했다.
 이처럼 진정한 웰빙의 삶이란 바로 하나님 안에서 사는 영성의 삶이다. 그 하나님이 나의 목자되시사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 삶, 그 하나님이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삶이야말로 내게 부족함 없는 참 만족과 참 행복과 참 기쁨의 삶일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필요없다. 천지를 지으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안에 가까이 들어와 그 분이 아낌없이 주시는 온갖 귀한 선물과 능력과 믿음과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감사하며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최고의 웰빙의 삶을 누리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