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심기도의 능력 암을 이겼다.  

간암 말기에 폐까지 암세포 전이
21일간 교구식구 모여 함께 기도 

송문근 권사(은평대교구)
 나는 혈압이 높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 외에는 다른 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다소 살이 쪄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주변 사람들로부터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1년 새 10㎏의 살이 쑥 빠졌다.
 항상 그래왔듯이 혈압 약을 받으러 병원을 찾은 나에게 의사는 한꺼번에 살이 빠지는 것이 이상하다며 CT촬영을 해보자고 얘기했다. 그때마다 난 ‘이상없다’며 병원을 도망 나오다시피 했다. 어느 날 아침, 금식하고 수요예배를 드리고 난 후 병원을 찾은 나를 의사는 반 강제적으로 방사선과로 데려가 CT촬영을 받게 했다. 그런 후 딸에게 전화를 걸어 급히 병원에 왔으면 좋겠다는 전갈을 보냈다.
 딸과 사위가 급히 병원으로 왔고 딸이 나와 함께 있는 동안 의사와 사위 간에 대화가 오고갔다. 한참 후 진료실을 나온 사위는 괜찮다는 말만 하고는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아무래도 사위와 딸의 행동이 이상해 한 달간 추궁한 끝에 알아낸 소식은 정말 기가막혔다.
 “암이랍니다. 그것도 간암 말기요. 그런데 벌써 폐로 전이 돼 가망이 없답니다” 애들은 내가 이 땅에 살 수 있는 기간이 길어봤자 6개월 뿐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병원에서는 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항암, 방사선치료도 포기했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죽음만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몸의 고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음식은 물론 물조차 넘기기 힘들었고, 때로는 각혈을 하거나 숨조차 제대로 쉴수 없어 괴로웠다. 그냥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자녀들은 ‘새벽예배를 그렇게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 왜 이런 일을 당하냐”며 슬퍼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리 가족은 3일간 작정기도회를 가졌다. 그런데 마지막 날 기도회에 참석했던 교구 전도사님께서 21일간 작정하고 다니엘기도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으셨다.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는 40여 명의 교구 성도들이 와서 나를 위해 뜨겁게 통성기도 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불평없이 기도했다. 마치 자기의 일인양 간절히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와 내 자녀들은 모두 감탄했다. 죽기 전 나를 보겠다고 멀리 시골에서 찾아온 친척들 역시 교구 성도들의 기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던 큰 아들 내외는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구 성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매일 음료수와 수박을 대접했다. 그리고는 “엄마가 믿는 하나님이 반드시 살려주실 것”이라며 용기를 주었다.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힘을 얻은 나는 절대로 병에게 나의 몸을 내어줄 수 없다고 다짐했다.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조용기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고난 후 더 확고해 졌다.
 “하나님, 병을 가져다 주는 것은 사단이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를 고쳐주시옵소서”
 21일간 기도회는 물론 수시로 기도회가 있을 때마다 교구 전도사님과 성도들은 믿음으로 내 병이 깨끗이 나을 것을 바라보며 끈질기게 기도했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12월이 되었다. 두렵고 긴장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내게 의사는 “우리 병원 말고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나요? 아님 무슨 약을 드셨나요?” 하고 계속 질문을 했다. 의사는 내게 발병 부위를 찍은 처음 사진과 재검사 때 찍은 사진 두 개를 나란히 보여주며 암세포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의사는 ‘기적’이라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수 있느냐며 또 다시 내게 물었다.
 “어떠한 약의 힘도 아니에요. 기도의 능력이 날 살린거죠. 하나님께서 바로 내 병을 고쳐주신 거라구요” 흥분한 나는 의사에게 하나님이 고쳐주셨음을 당당하게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건강해진 나를 보고 “권사님, 전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아파하셨던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네요” 라고 말한다. 나도 환하게 웃는 내 자신을 보면 언제 아팠는지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땀과 눈물, 사랑으로 기도해 준 가족과 교구 식구들의 기도와 헌신을 늘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나를 다시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정리=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