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럽게 풀어낸 신앙체험

‘사랑으로 여는 마음’ 출간

 중견작가로 활동중인 성지혜 권사가 최근 신앙에세이집 「사랑으로 여는 마음」(쿰란출판사)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순복음인터넷방송국(FGTV)과 국민일보를 통해 연재했던 글들을 추려 모은 이 책은 놓치기 쉬운 일상의 편린 속에 애정과 사랑, 진솔한 신앙고백을 담아냈다.
 우리교회 십자가 탑을 모티브로 쓴 ‘십자가 탑에 까치집이’는 우리가 늘 보면서도 너무나 익숙해 있기에 잊고 있던 십자가에 대한 감동을 색다르게 조명하고 있다. ‘쑥을 캐며’ ‘손에 뜬 달’ 등 성 권사가 불러낸 글의 소재들은 소녀의 감수성과 함께 거듭나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빨강 가방을 들면’에는 우리교회 구역장 가방에 얽힌 그녀만의 에피소드가 적혀있다. 구역장 직분을 받아 14년 동안 한결같이 애용하던 빨강 가방에 대한 추억은 우리 모두의 기억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깨우려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
 ‘비를 모시고 온 귀빈’은 1996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예수탄생 2000년 기념대축제」에 참석해 그리스도의 행적을 따라 성지순례하면서 받은 느낌을 담아냈다.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며 적은 그의 글은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다짐한 기독교인들의 삶의 자세를 점검하게 한다.
 본지의 자매지인 행복으로의 초대에 관한 단상 또한 읽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바쁜 일상 속에 만난 ‘예수쟁이와의 안 좋은 추억’(?) 끝에 만나게 된 하나님은 성 권사 또한 그이를 교회로 인도한 ‘행복으로의 초대’를 돌리게 한다. 재미있는 역설이다.
 이 외에도 「사랑으로 여는 마음」에는 성 권사 신앙간증과 함께 성지혜로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 아버지에 대한 진한 애정과 추억을 담은 글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한편 194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성지혜 권사는 1994년 장편소설 ‘환상의 나비’를 출간했다. 그 이후 ‘월간 문학’에 단편소설 ‘꿈을 따는 따오기’로 다시 등단(1999)했고, 2000년에 작품집 ‘사랑을 기다리는 의자’를 냈다. 진주 교육대학,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를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