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남 목사 (논설위원, 광명성전 담임)

 우리는 4월 15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렀다. 미 국무부 관리는 ‘민주주의의 실현’이라 논평했고, 일부 매스컴은 ‘절묘한 국민의 선택’이라 했고, 보수적인 한 언론인은 ‘여당에겐 힘을, 야당에겐 기회를’ 국민들이 주었다고 했다.
 총선에 압승한 여당 의장은 ‘사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과반수가 겨우 넘는 의석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교만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피력했고 개헌 저지의석을 차지한 제1 야당도 아쉬우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이 모든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절묘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 땅에 이루시기 위하여 민심을 천심으로 사용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금번 17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개신교 기독의원들은 80명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16대 때의 112명보다 적으나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의원 모두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신 있게 밝힌 사람들만 계수되었다는 것이다.
 사명감 없는 3만2000명 대신에 사명에 투철한 300명의 용사를 택하여 미디안과의 전쟁에 승리했던 기드온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사명과 복을 주어 힘있게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또한 주목받지 못한 군소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로 가능성을 얻은 기독당이 차기에는 정치권 복음화와 국리민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기를 성급히 기대해 본다.
 이제는 국회가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사상으로 위로는 사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아래로는 백성을 아낄 줄 알고, 자신의 소신보다는 백성의 행복을, 당리당략보다는 진정 국민의 소리를 들으며, 소모적인 정쟁과 싸움보다는 협력과 사랑을 앞세우는 민생우선의 전달이 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아직도 두려워하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극보수적 사상과 급진적 진보주의 사상이다.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겠지만 지나치게 도를 넘을 때 국론을 분열되고 민심은 깨어지며 번영은 무너진다.
 다시 한 번 바라기는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을 기억하여, 포괄적 보수주의와 안정적 진보주의가 유화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정착되도록 국회와 국민 모두가 꿈과 목표를 가지고, 인내하며 이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