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통해 치유 확신

가족간 희생으로 경제적 어려움 극복
지역장, 남선교회 봉사실 등 봉사 감사

이병권 안수집사 (광명성전)

 작년 5월 허리디스크가 재발했다. 2002년 12월 24일 이미 한차례 수술을 한 나로서는 부담스런 일이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적극 권유했다. 디스크 3, 4, 5번이 크게 무너져 허리 앞, 뒤, 옆 세 번의 대수술을 해야 했다. 담당과장님은 만약의 경우 지체장애로 휠체어나 목발을 의지해야 된다고 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걸을 수 없다니’ 정말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1997년 말, IMF 때 보증 선 것이 잘못돼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나는 1998년 광명시로 이사를 하고, 광명성전으로 교적을 옮겼다. 큰 아들은 가정 형편을 알고 동생 먼저 대학을 졸업할 수 있도록 군 입대에 자원했다. 이렇게 자녀들의 꿋꿋한 신앙과 서로에 대한 배려는 내게 큰 힘이 됐다. 많은 재산을 잃었지만 우리 부부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하나님께 새로운 사업장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간구했다. 기도원에서 내려온 뒤 열린 사업장에서 열심히 재기를 꿈꾸던 중 허리디스크에 걸린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아내와 함께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내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그 말씀을 읽자 내 마음에 절망이 사라지고 평안이 들어왔다. 게다가 걸을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비록 두 발이 마비돼 누운 채로 기도를 드리지만,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튼튼한 두 발로 서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조용기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던 ‘바라봄의 법칙’이 생각했다. 기도하는 중에 마비된 다리 신경이 살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신 하나님께 매달려야 했다. 퇴원하자마자 아내와 함께 기도원에 올라갔다. 일주일동안 금식을 하며 조금씩 살아나는 신경이 완전해 지기를 간구했다.
 이번에도 말씀을 통해 기도 응답을 주셨다. “입술의 열매를 짓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사 57:19)
 더 이상 어떤 응답이 필요할까? 나는 감사의 찬양을 드렸다. 목발을 짚고 기도원에 올라간 나는 그 응답을 받은 뒤 곧 목발을 버리고 힘들지만 걸어서 내려올 수 있었다. 할렐루야? 그리고 주일 2부 예배 신유기도시간에 당회장 목사님께서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이 고침받았다”고 말씀하시며, 치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셨다.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3년 말, 남선교회 봉사실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다. 몸이 나았다고는 하지만, 하루종일 서서 봉사해야 하는 남선교회 봉사실 봉사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장 장로님이 다시 전화를 주셨다.  그때 나온 입술의 고백은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아멘, 하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된 걸까? 마음은 분명 거절하려고 했는데, 내 입술은 봉사제의에 순종하겠다고 하다니.
 이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다시 봉사를 시작했다. 진정한 기적은 요즘의 내 생활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작년에 큰 수술을 한 지 불과 몇 개월만에 봉사실 봉사를 거뜬히 하고 있으니 말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고 하신 말씀대로 어려운 일 앞에 무릎 끓고 기도한 것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치료의 능력, 봉사의 기쁨을 선물로 주신 것이다. 남선교회에서는 봉사실 부장으로, 교구에서는 총무, 회계, 지역장으로 봉사하며 받은 바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정리=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