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용 <수필가>

 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 한 대가 가파른 언덕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커브 길을 도는데 갑자기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도로 한 가운데로 걸어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급히 경적을 울렸고 아이는 놀라서 비키려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냥 가면 아이가 위험하고, 아이를 피하면 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나?”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운전자는 아이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아…
 잠시 후, 운전자는 간신히 차를 세웠습니다. 승객들이 차에서 내려 사고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처참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운전자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이래야 했나요?”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음을 잘 알면서도…
 정신을 차린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을 떨며 아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죽은 아이를 가슴에 안고 절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자가 너무 슬퍼하자, 승객들이 운전자를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게 안했으면 버스가 전복되어 우리 모두가 죽었을 거예요” 그러자 운전자가 서럽게 울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분의 영원한 사랑과 평안을 누리며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