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방송…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시청률 높아

세계방송선교회원들  ‘좋은 말씀 우리만 듣기 아까워’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람들은 세계 오지를 여행하다가 “용기 조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놀란 적이 많다. 필자의 동생도 현재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흑인들이 “용기 조를 아느냐. 그의 설교를 들어봤다”는 얘기를 한다며 놀라워했다. 조용기 목사가 아프리카 성회에 갔을 때 너무 많은 사람이 ‘용기 조’를 알아보아 조목사와 동행인들이 놀랐을 정도이다. 세계방송선교회가 교회의 지시에 따라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용기 목사도 세계방송선교회의 활약을 잘 모를 때가 많다고 한다.
 현재 세계방송선교회 주관으로 해외에 조용기 목사 설교방송이 나가고 있는 지역은 캄보디아, 미얀마, 러시아, 인도, 태국, 라오스 등이다. 이와함께 중국 소수민족을 위한 복음음반사업도 펼치고 있다.
 세계방송선교회가 해외에서 방송을 할 때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있다. 기독교 방송이 아닌 일반 민영방송이나 국영방송을 선택해 설교를 내보낸다는 점이다. 밤 8시에서 10시 사이의 프라임타임을 배정받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을 한다. 일주일에 두 차례 방송하는 셈이다.
 세계방송선교회가 일반 방송사를 선택한 이유를 주수일 장로는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반 방송을 통해 방송을 해야만 비신자들이 많이 듣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한용 장로는 방송선교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말씀을 전파하라고 하셨는데, 한사람 한사람 만나서 전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방송으로 설교를 내보내면 동시에 많은 사람이 복음을 듣게 되지요. 회원들이 전도하고 싶은 열망에 불타고 있어요. 더 열심히 전도하기 위해서 방송이라는 매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방영되는 지역마다 시청률과 청취율이 높은 이유를 이창열 장로로부터 들었다.
 “그건 하나님께서 조용기 목사님을 복음전파에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조 목사님의 메시지는 ‘살리는 메시지’입니다. 오중 복음과 삼중 축복이라는 긍정적이며 창조적인 메시지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조목사님의 설교는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줍니다. 제3세계 어디를 가든 조용기 목사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한국의 대통령은 몰라도 조용기 목사님은 알 정도지요”
 세계 여러 지역에 방송을 내보낼 때 대개 세계방송선교회에서 비용을 보내면 대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이 현지 방송과의 실무적인 문제를 처리한다. 하지만 그 일이 여의치 않을 때는 회원들이 직접 현지까지 가서 방송사 관계자들을 만나 타협을 하기도 한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인도에 설교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 애초에 방송을 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 워낙 힌두교가 뿌리깊은 나라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무 대행을 맡은 인도 목사가 계속 어렵다는 답신만 보내와 회원들이 애를 태웠다. 나중에야 인도 목사가 방송사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근국가까지 포함하여 10억이 넘는 청취 가능 인구를 결코 포기할 수 없어 이창열 장로와 백화기 장로가 인도로 날아갔고, 방송사 간부와 협상을 잘한 결과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도 중부 위쪽으로는 힌두어로 방송을 하고 중부 아래쪽으로는 영어로 방송을 한다. 인도 땅 한복판에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하여 1993년에 인도와 소련의 접경 지역에다 송신탑을 세웠다. 1999년에 스리랑카에 안테나를 세워 인도 중부 이남 지역을 향해 방송을 하고 있다. 접경지역에 송신탑을 세우다보니 인도는 물론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까지 전파가 퍼져나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창열 장로는 제3세계 가운데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를 세워서 복음을 전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부족하여 복음전파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방송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세계 최대교회가 된 것은 세계만방에 복음을 전하라는 뜻입니다. 복음전하는 교회로 준비된 교회지요. 하나님께서 회원들에게 복음 전파의 소원을 주고, 기뻐하는 가운데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좋은 말씀을 우리만 듣는 게 너무 아까워 세계에 말씀을 전하고 있지요”
 국내도 MBC TV를 통해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방송되었으나 1990년대 중반에 중단되었다. 국내 방송을 할 수 없게 되면서 1996년에 국내방송선교회와 세계방송선교회가 통합하게 되었다. 세계방송선교회원들은 국내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설교방송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어렵고 혼탁한 때일수록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메시지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없앨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세계방송선교회원들은 캄보디아에서 방송하게 된 것을 가장 기적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인데다 불교국가인 캄보디아는 선교사들도 다른 직업인으로 위장하고 활동할 만큼 선교가 어려운 지역이다.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복음의 불모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설교방송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창열 장로가 캄보디아에 방송하기로 결정한 뒤 보고를 하기 위해 1998년에 조용기 목사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김장환 목사님, 신현균 목사님과 함께 인도차이나 반도 복음전파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마존의 식인종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는데 인도차이나 반도에 복음전파가 되지 않았다며 세 분이 그 지역 선교에 힘쓰자고 하셨다며 반가워 하셨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