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섭 목사(강동성전 담임)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일찍이 ‘새벽형 인간’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새벽을 깨우는 기도는 인생을 두배가 아니라 세배 아니 그 이상의 초인적인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새벽은 고요하고 신비로운 시간이다. 하나님은 특별히 새벽을 좋아하신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 새벽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최적의 시간이다. 새벽에 내리는 이슬을 머금고 꽃들이 피어난다. 해가 지면 모든 새와 동물의 울음소리가 멈추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새들은 지저귀고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사람을 만나기 전,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조용한 새벽에 하나님을 만나고 출발하면 하루하루 기막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외치고 있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8)
 새벽에 홍해가 갈라졌다. 새벽에 여리고성이 무너졌다. 새벽에 요단강이 갈라졌다. 만나는 매일 새벽에 내려 해가 뜨면 사라졌다. 새벽에 마리아는 부활의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났다. 오순절 새벽에 성령이 강림하셨다. 아브라함은 새벽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산으로 향했다.
 반면 밤의 문화는 타락 문화, 향락 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현대 문명은 밤을 대낮같이 밝혀놓았다. 그 결과 새벽, 아침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우리는 잃어버린 새벽을 되찾고, 새벽을 깨워야 한다. 그래야 잠자는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고, 어둠과 죄악, 퇴폐와 향락에 묻혀있는 이 세상을 깨울 수가 있다.
 예수께서 그토록 새벽을 귀중히 여기시며 기도하셨던 이유는 무엇일까? 새벽기도의 영성이 주는 유익이 많기 때문이다. 첫째, 새벽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최고의 시간이다. 소음이 있고 요란한 곳에서는 남의 음성을 듣기 힘들다.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한 음성이다. 온 세상이 조용한 새벽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한 시간이다.
 둘째, 새벽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최적의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적한 곳, 은밀한 처소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새벽은 하나님과 사랑을 나누는 은밀한 시간이다.
 셋째, 새벽기도 시간은 자신의 사명을 새롭게 점검하는 시간이다. 허둥대면서 하루를 출발하면 하루의 시간관리, 건강관리, 인간관리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러나 새벽기도로 하루를 출발하면 내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방향이 생긴다.
 넷째, 새벽기도 시간은 우리의 마음 밭을 옥토로 가꾸는 시간이다. 마음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잡초를 뽑아내고, 아름다운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다섯째, 새벽기도 시간은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는 시간이다. 하루를 살아가는 지혜, 성령의 기름부음, 건강과 기쁨, 활력을 갖고 멋진 출발을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마귀에게 빼앗긴 새벽을 되찾아야 한다.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니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