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권사(마포대교구)

복음의 불모지 선교여행 동참
성령의 생생한 역사 체험 감사
땅끝까지 복음전파 명령 순종
 
내 나이 71세. 사회에서는 은퇴할 나이라고 하는데, 요즘 내 생활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바쁘다. 3월 7일부터 1주일 동안은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인도지나선교회에서 라오스로 의료선교와 현지에 세운 유치원 개원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 나이에 해외에 나가고 게다가 의료선교봉사를 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체력을 지켜주셔서 지금까지 건강히 다녀오고 있다. 자녀들은 내가 해외 나가 있으면 사업이 더 번창한다며 선교여행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지금은 일어서나 앉으나, 교회에서나 집에서나 늘 기쁨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물론 교회 나오면서부터 시작된 생활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수술을 받은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아들이 “어머니, 교회 한번 가보세요. 거기가면 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병도 고쳐준대요”라고 권유를 했다. 귀가 솔깃해진 나는 남편에게 물어봤다. 남편까지도 “한번 가봐”라고 하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니다가 동네에 사는 어떤 분이 “아주머니, 여의도순복음교회 가보세요. 거기선 병고침 역사가 대단해요”라는 말에 그길로 따라나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왔는지, 처음에 나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밀려 대성전에까지 들어갔다. 예배가 시작됐는데, 바로 그날 한평생 살면서 한번도 느끼지 못한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교회 나오면 마음이 편하고 웬지 기뻐서 열심히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성령님의 강한 인도하심이었다.
 주일예배 뿐만 아니라 수요예배, 새벽예배, 철야예배까지 나는 우리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러던 어느날 예배시간이었다. 온 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마치 불덩이가 된 듯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성령체험을 한 것이다. 그 이후 수술로 인해 약해져 병치레가 잦고 이유없이 아팠던 육체적 고통이 깨끗이 사라졌다.
 병고침을 받고 나자 나는 더욱 열심히 교회에 충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선교봉사다. 처음에는 해외 나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라 이름도 생소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마얀마에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가기를 간절히 중보기도를 드리면서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품게 됐다.첫 선교여행을 준비할 때, 가족들은 내 나이와 미지의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만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4번, 베트남 2번, 캄보디아 2번, 라오스 2번을 다녀오는 동안 가족들의 시각은 180도 변했다. 일단 내가 해외에 다녀오기만 하면, 자녀들이 경영하는 가게에 좋은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던 아이들도 지금은 ‘어머니가 선교봉사하셔서 우리 일이 더 번창한다’라고 할 정도로 변했다.
 의료선교 때 내가 맡은 분야는 치과다. 의사선생님의 보조와 환자 안내, 치료 후 기도까지가 내게 주어진 책임이다. 이번에는 의료선교뿐만 아니라 현지 유치원 개원식도 있었다. 회원들과 함께 유치원이 복음전파의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짐 검사가 까다로워서 그동안 여러차례 압수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선교여행을 가기전 1주일 동안은 회원들이 함께 모여 집중기도를 드리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는 모든 짐이 무사통과했다.
 선교지에서의 기적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눈앞에서 앉은뱅이가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어떻게 성령님의 능력을 의심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으레 찾아오는 쑤시고 결리는 신경통도 치료해 주시고, 같은 나이의 동년배에 비해 피부도 깨끗하게 해주시니, 내가 어찌 이 봉사를 쉴 수 있을까. 앞으로도 주님이 허락하시는 한 내게 주어진 해외선교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기뻐받으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

정리=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