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 첨단 과학과 창조 과학

자연계에 나타난 창조 증거 연구 소개활동
16, 17세기 근대과학 기독과학자들이 이뤄
창조과학 교육 통해 성경적 세계관 형성해야

 창조과학 강의를 많이 하고 다니다 보면, 사람들로부터 필자의 전공이 창조과학이라는 오해를 가끔씩 받기도 한다. 사실 필자의 전공은 창조과학이 아니라 신경과학(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행동신경생리학)이다. 창조과학은 단지 과학자이면서 기독교 신앙인인 필자가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조금씩 독자적으로 연구해 가면서 알아가게 된 영역으로, 따로 어느 대학이나 혹은 어떤 전문기관에서 이 분야를 공부한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창조과학이라는 말을 자연계에 나타난 창조(또는 지적 설계)에 관한 증거들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모든 과학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면, 창조과학이란 엄밀히 말해서 모든 자연과학 분야의 전공이 다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으며, 각기 다른 분야의 전공을 가진 과학자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지어서 창조의 증거를 연구한다면 그것이 바로 창조과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이 관심을 갖는 대상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생물을 포함한 만물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일반 과학과는 달리 보다 종합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연구의 접근 방법에 있어 반복적인 실험을 통한 증명이 허락되지 않는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그 결과의 해석에 보다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기원에 관한 과학적 이론은 모든 만물이 우연 발생하였다는 진화론과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지적설계이론(혹은 창조론)으로 대별된다. 그런데 교육의 현실을 보면 그 중 오로지 진화론만이 과학적 진리인 것으로 가르쳐지고 있으며, 그와 상반되는 입장의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무시되고 있다. 대학은 첨단의 과학을 만들어 내고 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다. 과학의 첨단에 있을수록 어쩌면 하나님을 발견하기가 더 쉬울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일방적인 진화론 교육에 막혀 창조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두고도 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진화론의 증거인 양 해석하는 오류를 계속해서 범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과거 16, 17 세기 서양의 근대 과학이 태동할 초창기, 당시의 첨단과학으로 과학 혁명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었다. 우주를 가리켜 수학의 언어로 쓴 제2의 성서라고 부를 만큼, 우주에 대한 연구가 곧 하나님의 창조를 드러내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믿었던 갈릴레오를 비롯하여,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은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는 시편 19편의 말씀을 그 자신의 믿음으로 삼고 우주 연구에 몰두하여 행성운동의 법칙을 발견해낸 케플러, 미적분학을 창시하고 광학과 역학의 창설에 크게 공헌함으로 소위 근대과학의 기초를 완성시켰다고 일컬어지면서 동시에 나름대로의 주석도 써낼 만큼 성서 연구에도 열중하였던 뉴턴, 그리고 공기에 무게가 있음을 밝히고 확률론의 정립에 크게 기여 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저서 “팡세”를 통해 기독교를 변증하기도 했던 파스칼 등이 모두 그랬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근대과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주요 과학자들, 즉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보일, 생물학의 과학적 분류체계를 최초로 정립한 린네, 전자기학의 기초를 설립한 패러데이, 열역학 제1법칙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 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주울, 역시 열역학 제2법칙의 발견으로 이 분야에 크게 공헌한 켈빈, 전자기학을 완성하고 통계 열역학의 기초를 세운 맥스웰, 발효연구에 공헌하고 세균학을 정립시킨 파스퇴르, 면밀한 실험을 통하여 생물의 형질 유전의 과학적 기초를 세운 유전학의 아버지 멘델 등이 모두 하나님을 믿는 과학자들이었다. 이들은 단지 하나님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사실과 또 그의 말씀인 성경을 전파하는데도 모두 열심이었던 사람들이었다. 당시에 최고의 첨단 과학을 했던 사람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었던 그들의 모습 속에서 오늘날 우리들이 배워야 할 모습이 있지 않은가? 진정 과학의 첨단 위에 서 있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창조를 발견하고 그 섭리를 누릴 수 있는 첨단 창조과학자나, 아니면 우주 만물의 창조를 증거 하면서 동시에 첨단의 과학자적 위치에 있어, 아무리 진화론적 인본주의 대학이라도 그 주장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창조 첨단과학자가 오늘날에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지난달에 한국을 다녀간 양자화학의 세계적 석학인 헨리 쉐퍼 박사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우주가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 하기 때문에 과학자일수록 기독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인본주의 교육을 가르치는 대학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차 과학을 배우고 또 그 길로 들어서고자 하는 많은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지정의에 와 닿도록 가르쳐야 할 교회도 그 역할을 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뚜렷한 과학적 증거도 없이 지난 1세기 반 동안 우리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온 진화론의 허구성에 눌려, 특히 창세기를 역사적 내지는 과학적 진리의 말씀으로 힘주어 가르치지 못할 때, 이 시대가 기대하는 첨단 창조과학자(혹은 창조 첨단과학자)는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첨단의 과학을 이끌어 가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뜨겁게 증거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크리스천 과학자로서의 역할모델(role model)이 될 인재도 키워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교회여, 젊은이에게 창조과학을 가르치라? 그들이 과학자의 길을 가건 안 가건 그들의 삶에, 그들의 세계관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