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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배 안수집사
(JC빛소망안과 원장·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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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랑·나라 사랑 … 봉사로 실천
은혜갚은 까치가 되고싶은 예수사람
14년 동안 1400 실명자 무료수술 계획
봄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는 지난달 27일 여의도 JC빛소망안과를 찾았다. 안과의사인 최경배 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최 원장은 무료 백내장 수술 봉사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데, 지난해 10년 동안 이어지는 장기 봉사계획 ‘까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까치 프로젝트는 필리핀 백내장 실명환자를 위한 무료개안수술 봉사로, 이름은 우리 전래동화 ‘은혜갚은 까치’에서 가져온 것. 필리핀에 은혜를 갚겠다는 뜻이다.
왜 필리핀인지 물어봤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16개 참전국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다섯 나라중 하나입니다. 한국전쟁에서 140명이 전사했고 수천 명이 상해를 입었습니다. 또 끝까지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았어요. 정말 고마운 나라예요”
이런 필리핀에게 우리나라는 그다지 해준 것이 없다는게 최 원장의 생각이다. 오히려 국내에 들어온 필리핀 노동자를 따뜻하게 돌보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한국전쟁에서 죽은 필리핀 사람들의 생명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줄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사자의 열 배인 1400명의 백내장 실명환자를 수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03년부터 14년 동안 계속할 겁니다”
최 원장은 지난 2월 16일부터 6일 동안 필리핀을 다녀왔다. 무료백내장 수술을 하기 위해서다. 최경배 원장이 의료봉사를 위해 필리핀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이번 까치 프로젝트 2차봉사에서 최 원장이 수술한 인원은 사흘 동안 101명. 보통 백내장 수술에만 30분 정도가 걸리니, 30명을 수술하자면 그 시간만 해도 하루에 꼬박 15시간이 걸린다. 거기에 진찰시간까지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했을까?
“월요일에 도착해서 화,수,목요일 사흘 동안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계속 수술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수술하기 위해 현미경을 두 대 놓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특별한 달란트를 주셔서 3분 정도로 수술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침대 두 개에 현미경 두 대를 놓고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1초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애쓴 결과는 감동적이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던 18세 소녀가 눈을 떴다. 30년 가까이 실명 상태던 할아버지는 수술 후 온 가족, 친척과 함께 엉엉 울며 고마워했다.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지난해 한쪽 눈을 수술받고 올해 나머지 눈까지 수술받은 사람도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눈동자의 속이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백내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안개 속에서 앞을 보는것 같다가 진행되면 명암만을 구분할 수 있을뿐이고 결국 실명상태가 된다. 치료하기 위해서는 흐려진 수정체를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노인성 백내장의 경우 수술 후 시력회복이 좋다고 한다. 수술 후 대개 2∼3시간이 지나면 앞을 볼 수 있는데, 환자들은 거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어두움에서 빛으로 옮겨진 것이다.
최경배 원장이 처음 무료백내장 수술을 시작한 것은 99년. 주위의 권유로 캄보디아 의료봉사에 동참하게 된 것.
“정말 우연히 의료봉사에 따라갔는데 거기서 말로 표현못할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 이게 내가 할일이구나, 예수님 사랑,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구나, 무조건 해야된다고 결심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봉사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일회성의 봉사는 싫다고 했다. 꾸준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빛을 돌려주는 일이기 때문에 수술 후 다시 찾아가 돌보는 일은 필수라고. 이번 까치 프로젝트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됐다. 최 원장의 약속대로 필리핀에서 10년 동안 1400명이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들이 밝은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 또한…
글/구영아 기자 yaku@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