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 목사 (기도원장)

 아무도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이는 한 대기업에서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자신들의 각오를 담아 기업 이미지 광고에 사용했던 광고 문구다. 비단 이 광고뿐 아니라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1등 지상주의’ 사고방식은 우리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다.
 이제 전 세계는 철저히 시장 경제원리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 이는 곧 ‘적자생존의 원리’,즉 이긴 사람들만이 살아남고 진 사람들은 도태되어 버리는 비정하고 냉혹한 법칙에 의해 사회가 지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들은 세상에서의 성공이 곧 하나님 나라에서의 성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세상의 잣대로 영적인 것을 재려하지 말고 영적 안목으로 세상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예루살렘에는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다. 이 연못 근처에는 행각 다섯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각종 병자들이 가득했다. 왜냐하면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동하게 하는데, 그때 제일 먼저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38년이나 병으로 앓아 누워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1등으로 연못에 들어갈 수 없었다. 물이 동하는 것을 보고 죽을 힘을 다해 연못을 향해 움직였지만, 병이 너무 깊고 오래되어 다른 사람들을 앞설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1등은 언제나 병세가 깊지 않은 사람들의 몫이었다. 병이 깊은 자신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양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런 동정론이 통할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아니 여기에 온지 오래된 순서대로 들어가기만 했어도 그의 차례는 벌써 돌아왔을 것이다. 그가 1등으로 못에 들어간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는 혹시라도 누군가가 자기를 덥석 안아 1등으로 못에 넣어 주었으면 하고 막연히 기대하고 그곳에 누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청년이 그에게 다가와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 ‘저 청년이 나를 도와준다면 아마 1등으로 못에 들어갈 수도 있으리라’
 그래서 그는 그 청년에게 말했다.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오랫동안 낙오자로 남아 있으면서 가슴 깊이 맺혔던 울분을 토해 낸 것이었다.
 그때 청년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 순간 그는 즉시 병 고침을 받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걸을 수가 있었다. 그가 털어 버린 것은 38년간의 오랜 고질병과 오랫동안 깔고 있던 자리만이 아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1등이 되지 못해서 소원을 이룰 수 없었던, 가슴 깊이 맺힌 한까지 떨쳐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병자가 만난 청년은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1등하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 받고 소원을 이루어 성공적인 인생, 특등의 삶을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이다.